▲20일 소방완공검사를 받기 위해 소방서 담당공무원이 성능시험을 실시했던 아크릴산 탱크의 모습. 노란 배관이 화재진압용 알콜폼을 쏘는 소화장비다.
심명남
이곳 중흥산단은 여수시가 재작년 일본의 한 화학기업으로부터 1000억 원 규모 투자를 제안 받고 중흥지구 내 공장 설립을 추진한 곳이다. 기존 개발 계획상 규제로 인해 공장을 지을 수가 없자 여수시 공무원들은 지역 주민과 환경 단체, 국토부를 설득해 화학 공장에 대한 입지 제한을 풀고, 또 산업입지법을 적극적으로 해석해 해당 업체가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투지를 유치했다.
이후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적극적으로 규제를 해제해 외자를 유치하고 고용을 늘릴 수 있게 된 여수시를 모범 사례로 들며 "여수시 공무원들처럼 일하라"라며 인센티브 제공을 지시해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곳이다.
이 회사는 아크릴산을 원료로 기저귀나 생리대 안에 들어가는 고흡수성수지를 생산하는 국내 최초 공장이다. 일본에는 11개가 있다. 연간 5만9000톤을 생산 예정이다. 작년 3월 착공해 오는 31일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8월부터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사고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턴키방식으로 시공을 책임지고 있는 SC엔지니어링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27일 SC엔지니어링 대표와 스미토모세이카폴리머스 코리아 관계자가 서울에서 여수공장으로 내려와 이를 보도한 기자에게 직접 상황설명을 했다.
SC엔지니어링 윤형근 대표는 "유해성이 없더라도 유출된 것이 사실이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 "일단 그에 대해 최대한 후속조치를 취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다"라고 사과했다. 상업운전후 인수받는 발주처인 스미토모세이카폴리머스 코리아는 현재로서는 책임소재가 없다.
작은 폭우에도 하천유출... 재발 방지대책 세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