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5월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국내일정을 마치고 출국하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엔이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판한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반론을 제기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3일(현지시각) <이코노미스트> 독자투고를 통해 "반 총장은 기후변화협약이라는 위대한 의견 일치를 달성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 총장은 양성 평등을 지지하며 노력했다"라며 "자신의 말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역대 가장 많은 수의 여성 고위직을 임명하며 유엔에서 여성을 가로막던 유리천장을 부쉈다"라고 주장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반 총장은 반대에 부딪히면서도 유럽의 외국인 혐오, 아프리카의 성 소수자 박해, 이란의 대량학살 부인 등과 같은 국제사회의 논쟁에서 인권을 철저하게 옹호해왔다"라고 밝혔다.
또한 "반 총장은 평화유지 활동을 강화하고, 관료주의 축소와 정보기술(IT) 시스템 혁신으로 유엔을 현대화했다"라며 "유엔 예산과 활동, 고위직 재산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유엔의 원조를 받았던 한국에서 자란 한 사람으로서 반 총장의 진심이 담긴 말은 세계의 고통받는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데 도움을 줬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코노미스트>는 유엔의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다루는 기사에서 반 총장에 대해 "기후변화협약과 같은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라면서도 "임기응변에 약하고, 지나치게 의전에 집착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반 총장은 유엔의 결함을 상징하는 인물이며, 코피 아난 등 전임 사무총장과 달리 강대국과 맞서기를 피했다"라며 "유엔 안팎에서 역대 최악이자 실패한 사무총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라고 혹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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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측, '실패한 총장' 이코노미스트 혹평에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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