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시원한 공원 나무 그늘에서 사람들이 운집한 가운데 누군가 앞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상옥
중국에서 사교댄스는 한국에서와 같은 부정적인 개념이 아니다. 공개된 공원 광장, 그것도 야밤에 남녀가 커플로 춤을 추는 모습이 전혀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노인과 젊은 여성이 짝을 이뤄 춤을 추는 게 아름답게 보인다. 중국인들이 광장에서 즐기는 사교춤은 건강한 삶의 놀이문화로 잘 정착된 것 같다.
광장에서 즐기는 사교춤은 건강한 삶의 놀이문화한국 같은 경우, 아직 춤문화는 카바레 같은 곳을 연상케 해 음지의 밤문화로 인식되는 경향이 짙다. 그런데, 중국의 광장 춤문화는 매우 건강한 놀이문화로 승화된 것으로 보인다. 공원 광장에서 춤추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춤은 인류 시원의 문화가 아닌가. 그것이 부정적으로 비치는 게 되레 이상하기도 하다. 꼭 같은 것이라도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기가 되기도 하고, 흉기가 되기도 한다는 걸 새삼 생각해본다.
한국에서도 문화원 등 노인교육프로그램에서 사교댄스를 가르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아직 생활문화로 정착되고 있진 못한 듯하다. 그냥 교육받을 당시, 교육을 위한 교육으로 그치는 것에 비해서 중국에서는 특히 노년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중국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모택동도 춤을 즐겼다고 한다. 심지어 모택동의 중국 공산당은 장개석의 국민당 군에 쫓기는 전쟁의 와중에서도 춤추는 여유를 가졌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국가지도자부터 민중들까지 춤을 즐기는 낙천적인 민족, 과연 G2 글로벌 국가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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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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