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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생태
우리나라 벌목에는 2800여 종이 있으며, 많은 종이 크기가 작고 뚜렷한 무늬가 없어 종을 구별하기 어렵다. 또한 뚜렷한 특징이 있더라도 유사종이 많아 사진으로 종을 구별하기 어렵다. (87쪽)우리나라에는 3450종에 가까운 나방이 있으며, 대체로 해질녘이나 밤에 활동하지만, 한낮에 꽃에 모이거나 산길 주변을 날아다니는 종도 많다. (98쪽)백문기 님이 빚은 작고 도톰한 도감인 <화살표 곤충 도감>(자연과생태, 2016)을 찬찬히 읽습니다. 이제껏 여러 가지 도감과 생태책을 꾸준히 펴낸 자연과생태 출판사에서 선보인 믿음직한 도감입니다.
'곤충 도감'은 제법 나왔는데 <화살표 곤충 도감>은 무엇이 다를까요? 바로 책이름에서 밝히듯이 '화살표'라는 대목이 다릅니다. 화살표를 써서 사진이나 그림에 대고 콕 짚어서 이 대목이 이러저러하게 다르거나 비슷하다고 알린 도감이 더러 있습니다만, <화살표 곤충 도감>처럼 화살표를 널리 쓴 도감은 없지 싶습니다.
얼핏 보면 '글만 읽어도 알 만하다'고 여길 대목일는지 모르지요. 그런데 화살표로 콕콕 짚으면서 새삼스레 다루니 뜻밖에도 훨씬 눈에 잘 들어올 뿐 아니라, 더 쉽고 빠르게 알아챌 수 있기도 합니다. 어느 때에는 화살표로 어느 대목을 콕 짚기만 했어도 '아하, 왜 이곳을 이렇게 짚었는지 알 만하다'고 미리 깨닫기도 합니다.
<화살표 곤충 도감>은 한국에 있는 모든 벌레(곤충)를 다루지 못합니다. 이 도감에서도 밝히듯이 벌은 가짓수가 2800이나 되고, 나방은 가짓수가 3450이라는 숫자에 이른다고 해요. 잠자리도 메뚜기도 노린재도 딱정벌레도 날도래도 가짓수가 참으로 많아요.
<화살표 곤충 도감>은 무엇보다도 여러 벌레 저마다 '무리'로 나누어서, 이 무리에 드는 벌레는 어떤 모습이거나 무늬이거나 한살이인가 하는 대목을 밝힙니다. 이렇게 하고 나서 여러 가짓수를 사진과 화살표를 알맞게 살려서 차근차근 보여줍니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벌레를 가리는 눈썰미를 북돋아 주고, 벌레 이름을 어떻게 살피거나 알아낼 만한가 같은 대목을 짚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