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옥수수지금 시기에 잘 익어가는 찰옥수수는 이른 봄 일찍 모종을 길러 밭에 옮겨 심어 초여름에 시장에 나온다.
정덕수
자 옥수수의 꽃 중에 수술에 해당하는 부분은 이제 알았습니다. 그럼 암술에 해당하는 건? 이제부터 그 비밀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꽃이 없는 과일이 무화과라는 것도 처음 만난다는 분들도 있지요. 무화과는 꽃이 없는 것이 아니라 꽃 그 자체가 과육이라 그걸 열매로 알고 먹다 보니 꽃이 없는 과일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옥수수도 분명히 수정과정을 거쳐 맛있고 찰진 찰옥수수가 됩니다.
찰옥수수는 일부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사료나 가공용으로 사용하는 누르스름한 옥수수가 대부분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겠군요. 옥수수도 종류가 감자만큼이나 많습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즐겨 먹는 '팝콘'도 옥수수를 버터에 튀겨낸 것인데, 이 옥수수는 알갱이가 쥐의 이빨을 닮아 '쥐이빨옥수수'라고 부르는 종입니다.
찰옥수수도 잘 마른 옥수수송치에서 알갱이를 발라낸 뒤 튀밥을 만들기도 하는데 팝콘보다 많은 시간과 특별한 장비를 사용하지요. 시골 장터에서 만날 수 있는 '강냉이 장수'의 동그란 원통에 곡물을 넣고 불 위에 올려 빙글빙글 돌리다 적정 압력이 되면 뚜껑을 열며 "뻥이요!"를 외치는 바로 그 도구 말입니다.
오늘은 정말이지 자세히 살펴보고 관찰하지 않으면 모르고 넘어갈 옥수수의 수정방법, 그리고 암술에 대한 비밀을 풀어보는 것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겠습니다.
옥수수송치의 옥수수수염이 옥수수의 암술에 해당합니다. 벌이나 나비 등의 곤충을 매개로 하는 여느 꽃들과는 달리 오직 바람과 중력의 힘만으로 수정이 됩니다. 다만 그 수정을 돕는 게 있습니다. 바로 옥수수의 넓은 잎이 그것인데 자세히 관찰하면 정말 경이로운 자연의 힘을 이 옥수수를 통하여 배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