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기념비'와 '은상이샘' 사이, 차단봉 설치

3.15의거기념사업회, 기념비 정비하기로... "창원시 빨리 결단 내려달라"

등록 2016.07.08 14:43수정 2016.07.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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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 모독하는 은상이샘 철거시민연대'는 2일 창원 마산합포구 노산동 소재 3.15의거기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상수 창원시장은 은상이샘 철거 불가 방침을 철회하고 3.15의거 모독하는 은상이샘을 당장 철거하라"고 촉구하면서 은상이샘 옆에 담을 쌓아 놓았다. ⓒ 윤성효


3·15의거기념사업회가 창원 마산합포구 천하장사로에 있는 3·15의거기념비를 정비하고, 방향을 도로 쪽으로 변경하며, '은상이샘(우물)'과 사이에 차단봉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3·15의거기념비와 '은상이샘'이 같은 장소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기념비와 '은상이샘'은 인근에 각기 다른 곳에 있었는데, 도시정비로 1999년부터 이곳으로 옮겨 나란히 설치해 놓았던 것이다.

문인들은 '은상이샘'이 이은상(1903~1982, 시조시인)의 생가에 있던 우물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들은 이은상의 친독재 전력을 문제 삼으로 '은상이샘'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부마항쟁기념사업회 등 단체들은 '3·15의거 모독하는 은상이샘 철거시민연대'를 결성하고 계속해서 '은상이샘' 철거를 주장해 왔다.

이들은 "이은상은 1960년 4월 15일 한 중앙 일간지에 '마산사태'를 평가하면서 '무모한 흥분' '지성을 잃은 데모'라 표현하고, 1972년 박정희정권 때에는 청우회 중앙본부 회장 명의로 유신지지 성명을 냈다"고 했다.

이들은 "독재의 편에 서서 3·15의거를 폄훼하고 불의와 독재에 항거한 마산시민을 모독한 이은상을 기리는 은상이샘과 3.15의거 기념비가 한 공간에 공존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창원시에 은상이샘에 대한 고증을 요구했지만, 창원시는 거부했다. 이에 이 단체 회원들은 지난 6월 기념비와 은상이샘 사이에 벽돌을 쌓아 분리시켜 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3.15의거기념사업회는 8일 기념비 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기념비에 새겨진 글자를 더 뚜렷하게 새기고,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방향을 도로 쪽으로 변경해 설치하기로 했다. 또 기념비와 은상이샘 사이에 차단봉을 설치하기로 했다.

안승옥 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은 "기념비 글씨가 마모되어 다시 뚜렷하게 새기기로 하고, 방향도 은상이샘과 다르게 해 도로 쪽으로 할 예정이며, 차단봉을 설치할 예정"이라 말했다.

그는 "창원시가 결단을 내리지 않아서 일단 이같이 하기로 했다"며 "기념비와 은상이샘이 나란히 있는 것에 대해 시민 여론이 부정적이다. 창원시가 빨리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3.15의거 #은상이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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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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