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5일 울산 동구에서 진도 5.0 지진이 발생한 이후 한수원 직원들이 받은 문자 시간 및 내용
김종훈 의원실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 원자력본부는 9시 11분 지진 발생 문자를, 9시 18분에는 경계발령(B급) 발령과 'B급 동원인력은 현장 응소(단체나 조직에서 구성원을 불러서 모으는 일에 응함)를 바란다'는 문자를, 11시 11분에는 'B급 비상을 해제한다'는 문자를 발송해 직원들에게 지진 발생과 대응 사실을 알렸다.
부산 기장에 있는 고리원자력본부는 월성본부보다 늦은 9시 50분쯤 비상발령 문자를, 11시 37분에는 전 직원에 유선대기를 지시하는 문자를, 다음날인 6일 오전 9시에는 비상발령 해제 문자를 전송했다.
하지만 김종훈 의원이 공공부문비정규직노동조합에 확인한 결과, 한수원에서 일하는 특수경비 노동자, 경정비 등 용역 업무를 담당하는 외주업체 직원들에게는 원전 측으로부터 별도의 연락이 없었으며, 연락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수원의 방사선종사자는 한수원 직원이 5627명, 외주업체 직원(비정규직)이 7181명이다. 김종훈 의원은 "결국 원전에서는 외주업체 직원들이 더 많은 일을, 더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셈이지만 유사시 외주업체와의 공동 대응체계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원자력 발전소의 업무 중 시설관리, 경비, 경정비, 수 처리 등의 많은 부분들이 외주화 되어 있다"라면서 "원자력발전소의 업무는 대부분 안전과 직결되어 있는데, 무분별하게 외주화는 시켜놓고 지진 등의 유사사태에 대한 공동 대응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사시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정보를 공유해야 현장에서 공동으로 대응하고 사고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유사시 노동자들의 생명을 지켜주어야 할 한수원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소외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옆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안전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한수원에게 국민의 생명을 어떻게 믿고 맡길 수 있겠는가"라며 "공동 대응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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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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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원전 비정규직'에겐 지진 발생 통보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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