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독재 이은상 기념물 '은상이샘' 관련 공개토론 제안"

시민단체, 창원시-의회에 제안 ... "모든 쟁점 놓고 토론할 것"

등록 2016.07.14 13:41수정 2016.07.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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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3.15의거 모독하는 은상이샘철거시민연대'는 14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시에 은상이샘과 관련한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3.15의거 모독하는 은상이샘철거시민연대'는 14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시에 은상이샘과 관련한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 윤성효


3·15의거를 모독하고 '친독재' 전력이 뚜렷한 이은상(1903∼1982, 노산, 문인)의 기념물인 '은상이샘'을 창원시가 철거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은상이샘'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노산동에 있다. 문인들은 옛 북마산파출소 옆에 있었던 이은상의 생가에 있었던 우물로, '은상이샘'이라 부르고 있다. 도로확장공사로 1999년 5월 지금의 위치로 옮겨 놓았다. '은상이샘' 바로 옆에는 3․15의거기념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2001년 4월부터 '은상이샘' 철거를 요구해 왔다. 부마항쟁기념사업회, 3․15의거열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열린사회희망연대,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는 '3․15의거 모독하는 은상이샘철거시민연대'를 결성해 계속해서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옛 마산시에 이어 창원시(2010년 통합)도 철거 불가 입장이다. 창원시는 지난 5월 "은상이샘이 정확히 언제 조성되었는지도 모를 만큼 오래 됐고, 3·15의거기념비보다 먼저 현재의 위치에 이전 복원됐으며, 오랜 시간 지역민의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창원시는 "이은상 선생의 과거 행적에 대한 평가는 문학계 등의 정확한 고증을 통해 논의할 사안이며, 한국 문학사의 독보적 존재로 평가받는 선생의 출생지로서 지역에 남은 흔적을 파괴할 수는 없다"며 "지금 은상이샘의 철거를 거론하는 것은 문학계의 반발과 지역사회의 갈등을 일으키는 일이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창원시와 시민단체의 공개토론을 제안"

'은상이샘철거시민연대'는 회견문을 통해 "창원시는 은상이샘이 이은상 생가의 우물이라 했는데, 이 주장이 정당성과 설득력을 가지려면 이 우물의 소유권이 이승규(이은상의 부친)에게 있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줄 수 있는 입증자료가 제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부터 이에 대한 입증 책임은 상식적으로나 법적으로 창원시에 있다"며 "그러나 창원시는 이은상을 추종하는 문인들의 주장만 그대로 되풀이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문제를 종결짓기 위해 창원시에 은상이샘과 관련하여 그동안 거론된 모든 쟁점을 놓고 우리와 공개토론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은상이샘철거시민연대'는 창원시의회에 "지금까지 시의회는 이 논란의 바깥에서 마치 수수방관하는 듯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비쳐졌다. 그러나 이 문제는 시의회가 결코 방관할 사안이 아니다"며 시의회가 나설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창원시가 지난 1일 '문화예술특별시'로 선포한 이후 이 문제는 더욱 예민하고 복잡하며 심각하게 진행될 소지를 안게 되었다"며 "은상이샘은 어느 순간 창원시가 감당해야 할 태풍의 눈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상 #3.15의거 #은상이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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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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