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산 방우리 '여신여울'. 금산군이 추진중인 대형 교량공사 조성 구간을 탐뱅객들이 즐겁게 건너고 있다.
심규상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아 멸종위기종인 수달, 담비, 감돌고기, 퉁사리, 수리부엉이, 돌상어 등이 서식하고 있는 강이 있다. 인근에는 강과 산 속에 둘러싸인 33가구 54명의 주민이 사는 마을이 있다.
이처럼 수변 자원이 잘 보존된 곳은 여신여울과 지렛여울이 있는 금강 변(약 4km 구간)이다. 인근 마을은 금산군과 전북 무주군 경계에 있는 방우리(행정구역 금산군)다. 그런데 이 마을이 또 다시 금강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연결도로를 쟁점으로, 일부 주민들과 언론, 환경단체 간 논쟁을 벌이고 있다.
방우리는 인근 경계인 무주군청까지는 6km 남짓 거리다. 반면 담당인 금산군청까지는 무주읍을 거쳐 36km 떨어져 있다. 금산과 통하는 고속도로까지 개통됐지만, 방우리 주민들의 주된 생활권은 여전히 무주읍이다.
행정구역은 금산군, 생활권은 무주읍행정구역은 금산군인데 생활권이 무주읍인 불일치는 두 가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하나는 소외 지역이 돼 상대적으로 발전이 정체됐다는 불만이다. 또 다른 하나는 금산군과 연결되는 도로개설 논란이다.
주민들은 금산으로 곧바로 통하는 적벽강이 있는 금산 부리면 수통리 방향으로 강변도로를 개설하고, 금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두 개를 놓아 자동차가 지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다. 수통리∼방우리 자동차 연결도로(길이 5.2㎞) 개설비는 약 9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금산군과 일부 주민들의 요구는 금산 쪽으로 직통 자동차도로를 내달라는 요구에 쏠려 있다. 환경단체는 주민 기초 생활시설 개선과 소득확충시설, 복지 문화시설 확충에는 찬성하면서도 금강을 가로지르는 도로 개설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연 경관은 물론 환경 파괴와 멸종위기종 생물 서식 환경이 파괴된다는 이유에서다. 자동차 연결도로를 내기 위해서는 여신여울과 지렛여울을 관통하는 두 개의 수침교를 각각 건설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