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공공미디어 단잠 식구들
단잠
- 정말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오셨고 해내시고 계신데요. 감독님 개인적으로 감동적인 사업들이 있다면요?"저희는 지역의 위탁형 대안학교인 범숙학교 학생들에게 영상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영화를 찍을 수 있게 함께 했구요. 아이들이 지리산을 등반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찍을 때도 함께 했었습니다. 아이들을 교육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범숙학교 같은 경우 2명의 강사비가 나와도 저희는 8명이 들어갑니다. 아이들과의 만남이 중요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어른이 있다는 믿음도 주고 싶고, 친구가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장애가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사진교육도 실시합니다. 들리지 않는 아이들과 사진 수업을 할 때에는 액션을 더 크게 합니다. 이 분들은 몸이 불편하지만 사진에는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작품들도 훌륭하구요. 정말 보람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진찍기 수업도 하고 있고 촌에 마을을 찾아다니며 영화상영을 하는 '찾아가는 영화상영회'도 하고 있습니다. <국제시장>, <장수,상회>, <그대를 사랑합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등을 상영했는 데 한 할머니께서 '시집와서 영화를 스크린에 보는 것은 처음'이시라며 고맙다고 손잡고 인사하시는 데 정말 뭉클했습니다."
- 정말 대단하신데요. 말씀을 들어보면 '단잠'은 사회봉사단체 같은데, 아닌가요?"아닙니다. 저희들은 엄연히 영상을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저희들이 가장 잘하는 분야는 당연히 영상제작입니다. 하지만 영상만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보다 더 행복할 수 있도록 기획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아 함께 하고 있는 것입니다."
- 그럼 수익은 어떻게 발생하는 가요? 감독님도 계시지만 함께 일하시는 분들도 7분이나 계신데, 생활은 가능한가요?"사실 제일 고민입니다. 장애인 복지관 등 사회단체에서 홍보영상 제작 문의가 들어옵니다. 이 과정에서 주 수익을 창출하고 영상교육, 사진 교육 등 교육 사업을 통해서도 수익이 있습니다. 저희들은 분명히 프로들입니다."
- 왠지 업체 홍보 같은데요?"하하 맞습니다. 사실 저희 팀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를 빼곤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입니다. 이 친구들이 더 나은 직장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삶의 가치를 위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희들이 큰 돈을 벌기 위해서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 입장에선 함께 해주는 것만해도 너무 고맙지요. 저희는 더 큰 그림을 그려서 더 많은 지역민들이 함께 행복해지는 일들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번씩 현실적 한계 때문에 좌절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희들 일 잘합니다. 믿고 맡겨 주십시오. 함께 행복할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단잠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저희는 영화제작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저의 개인적인 작품이었던 <귀천>, <부자유친>, <짜장과 짬뽕> 등이 있었고 단잠팀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로서 밀양의 송전탑 이야기를 담은 <오래된 희망>, <굿바이 마산> 등이 있었습니다. <오래된 희망>의 경우 경남 밀양의 송전탑이야기였습니다. 당시 전국의 미디어 팀이 와서 밀양소식을 전했으나 지역의 미디어팀이 없었던 것이 상당히 부끄러웠습니다. 해서 저희라도 밀양 이야기를 제대로, 끝까지 알려보자는 뜻으로 밀양에 남아 촬영을 했고 그것을 작품으로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영화가 최종 목표이긴 하나 저희가 꿈꾸는 세상은 누구나 배고프지 않은 세상, 열심히 사는데 힘들지 않는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을 위해 저희 팀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기꺼이, 그 이상으로 함께 할 생각입니다. 세상은 소수의 노력, 능력만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저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 연결되지 않는 사람도 없습니다. 저희는 영상이라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이 능력을 바탕으로 세상이 보다 더 연결되고 서로 의지하며 함께 행복한 세상이 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공공미디어 단잠은 2012년에 만들어졌고 횟수로 4년째에 접어든 사회적 기업입니다. 단잠의 뜻은 말 그래도 달콤한 잠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달콤한 잠을 잘 수 있게 도와 주고 싶다고 합니다. 이들의 현재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청년들의 표정은 그 누구보다 행복해 보입니다. 이들은 오늘도 모여 어떻게 하면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논의합니다.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면 달려가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셈으로 하지 않습니다.
이런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청년들이 당당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청년들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적 기업 공공미디어 단잠팀은 오늘도 카메라를 들고 사회의 구석구석을 찍으려 다닙니다. 사람들을 양지바른 곳으로 소개하여 자신들의 능력을 확인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동이 힘든 사람들에게는 직접 찾아가 가르치고 영화를 상영합니다.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사회가 아직 건강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들의 앞날이 기대됩니다. 이들의 노력과 활동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그들의 외치는 "레디, 액션"은 지역민 모두에게 삶의 시작 소리로 들립니다. 나만을 위한 세상이 아닌, 모두를 위한 세상을 향해 달려가는 단잠팀, 그들의 다음 크랭크 인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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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보다는 협력, 나보다는 우리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책과 사람을 좋아합니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일의 걱정이 아닌 행복한 지금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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