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단식농성장 찾은 국회의장 "중립이지만..."

2일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 위원장, 일주일 단식 마무리... 릴레이·동조 단식 이어져

등록 2016.08.02 13:57수정 2016.08.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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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여 인사하는 정세균 정세균 국회의장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조위 정상화를 위해 단식 중인 이석태 특조위원장을 방문해 악수를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고개 숙여 인사하는 정세균정세균 국회의장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조위 정상화를 위해 단식 중인 이석태 특조위원장을 방문해 악수를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희훈

세월호 희생자들 찾아 온 정세균 의장 정세균 국회의장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조위 정상화를 위해 단식 중인 이석태 특조위원장을 방문하기 앞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들러 분향을 하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들 찾아 온 정세균 의장정세균 국회의장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조위 정상화를 위해 단식 중인 이석태 특조위원장을 방문하기 앞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들러 분향을 하고 있다. 이희훈

이석태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이 단식을 마무리하는 날, 많은 이들이 그를 찾았다. 그 중에는 정세균 국회의장도 있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2일 오전 이석태 위원장의 단식 농성장이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정세균 의장은 농성장 옆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고개를 숙인 뒤, 단식 농성장에 발을 들였다. 정 의장은 이 위원장의 손을 꼭 잡았다. 정 위원장은 "(단식 하느라) 힘드실 것 같아서, 격려를 드리기 위해 들렀다"라고 말했다.

이석태 위원장은 정세균 의장에게 세월호 특조위가 다시 조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월호 특별법(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세월호 특조위의 조사활동이 6월 30일에 끝났다면서 예산과 인력지원을 끊었다. 특별법에 따르면, 특조위 활동 기간은 구성된 날로부터 최대 1년 6개월이다. 정부는 지난해 1월 1일 특별법이 시행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세월호 특조위는 특조위 직원 채용과 예산 배정이 마무리돼 실질적인 조사활동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8월 4일인 만큼, 내년 2월 3일까지 특조위의 조사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세월호가 인양될 경우, 특조위가 선체 조사에도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세균 국회의장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정세균 국회의장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조위 정상화를 위해 단식 중인 이석태 특조위원장을 방문해 대화를 하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조위 정상화를 위해 단식 중인 이석태 특조위원장을 방문해 대화를 하고 있다. 이희훈

 정세균 국회의장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조위 정상화를 위해 단식 중인 이석태 특조위원장을 방문을 마치고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조위 정상화를 위해 단식 중인 이석태 특조위원장을 방문을 마치고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이희훈

 정세균 국회의장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조위 정상화를 위해 단식 중인 이석태 특조위원장을 방문을 마치고 방명록을 남겼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조위 정상화를 위해 단식 중인 이석태 특조위원장을 방문을 마치고 방명록을 남겼다. 이희훈

이석태 위원장은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두고 여야의 대화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도와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세균 의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여야가) 서로 얘기가 다를 때 국회의장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만 얼마 전 원내대표 간담회 때 잘 논의 해달라고 말했다"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또한 "(세월호 특조위) 예산이 끊긴 가운데, 다음날 1- 2일 국회에서 3차 청문회를 열려고 한다. 청문회를 열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했고, 정세균 의장은 "네네"라고 답했다.


정세균 의장은 이석태 위원장과의 짧은 대화를 끝낸 후, 방명록에 '세월호 후의 대한민국은 전과는 달라야 합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이석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일주일의 단식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일주일 동안 생수만 먹고 약간의 소금을 섭취했는데 비교적 건강하다. 오늘 저녁 10시쯤 집으로 돌아갈 것 같다"면서 "건강에 문제없이, 사무실로 돌아가서 정상적으로 제게 맡겨준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특조위 이석태 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옆에서 천막을 치고 특조위 활동 정상화 촉구 단식 7일째 단식 중단을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단식은 세월호 특조위 상임위원들과 비상임 위원들이 이어간다.
세월호특조위 이석태 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옆에서 천막을 치고 특조위 활동 정상화 촉구 단식 7일째 단식 중단을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단식은 세월호 특조위 상임위원들과 비상임 위원들이 이어간다. 이희훈

 세월호특조위 이석태 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옆에서 천막을 치고 특조위 활동 정상화 촉구 단식 7일째 단식 중단을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세월호특조위 이석태 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옆에서 천막을 치고 특조위 활동 정상화 촉구 단식 7일째 단식 중단을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희훈

그는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정도(일주일간의 단식)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특별히 건강이 좋아서가 아니다. 법률적으로 도덕적으로 한 점의 부끄러움 없었고, 저희의 주장에 정당성 있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마음의 거리낌 없이 단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농성을 마치고 돌아간다 해도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면, 조사관들은 외롭지 않다. (국민이) 특조위가 처음으로 마련됐을 때 조사관에 대한 국민의 염원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면 좋겠다. 그러면 조사관들이 힘을 얻어서 진상규명에 매진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3일부터는 이석태 위원장에 이어 권영빈·박종운 상임위원이 차례로 단식에 나선다. 많은 시민과 단체들도 동조 단식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구의역 스크린도어(안전문) 사망사고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선 '지하철 비정규직 사망재해 해결과 안전사회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동조 단식에 나섰다.
#세월호 특조위 조사 활동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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