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잼
최효훈
나는 평소 딸기잼이나 블루베리잼을 최고로 쳐 왔다. 이런 판단에는 내가 다른 잼을 많이 먹어보지 못한 것도 작용하겠지만, 내가 그만큼 강렬한 그리고 새콤하고 달콤한 맛을 즐기기 때문이었다.
밤잼은 그렇게 자극적이지는 않다. 기존의 강한 맛을 내는 잼과 비교했을 때 그렇다. 맛 자체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조금 나며 달콤하다. 식빵에 바르기에 적당한 질감이다. 딸기잼이나 블루베리잼처럼 건더기가 있진 않다. 초콜릿잼처럼 꾸덕꾸덕하지만 발라보면 액체와 비슷한 느낌이다. 다른 잼처럼 새콤한 맛은 나지 않고, 대신 고소함과 적절하게 느껴지는 단맛이 있다. 이 맛이 끊임없이 사람을 유혹한다.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산 김에 인터넷을 뒤져보니 소셜커머스에서 이미 판매하고 있었다. 이탈리아산 주에그 밤잼은 약 330g에 6000원, 내가 프랑스에서 먹었던 본마망 밤잼은 약 220g에 4000원. 주에그 밤잼이 더 크기 때문에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다.
이 밤잼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주로 생산해 소비되는 것 같다. 유럽 다른 국가에서 찾기 어려워 현지인에게 물어봤떠니 '그건 프랑스 애들이나 먹는 거고…'라는 답이 돌아왔다. 사실 이제는 상관없다. 한국에서도 쉽게 밤잼을 즐길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나는 거짓말쟁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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