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준 씨가 세운 해달별 천문대의 교육관 전경. 150인치 대형 스크린을 갖추고 있다.
이돈삼
강원도 주문진에서 태어난 정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가와사키의 전화기 만드는 회사에 취업했다. 3년 동안 일본에서 생활하다가 MBC 기술본부로 자리를 옮겨 30여 년을 일했다.
"중학교를 서울에서 다녔는데요. 마루에 앉아서 별을 보는 걸 좋아했어요. 그때부터 별에 관심이 많았는데, 나이 들어서 별보며 살자는 생각에 망원경을 구입했죠. 틈나는 대로 별을 보는 재미에 빠졌어요. 별을 보러 먼 곳까지 다니기도 했구요."
광양에 내려온 정씨가 백운산 자락에 천문대를 세운 이유다. 정씨는 지난해 광양으로 오자마자 산 중턱에 천문대를 지었다. 지자체나 전문 연구원이 아닌, 개인이 지은 천문대였다. 설계도 그가 직접 했다. 이름을 '해달별 천문대'로 붙였다.
천문대는 150인치 대형 스크린을 갖춘 교육관과 직경 6m의 돔형 천정 스크린 구조물의 플라네타륨관, 직경 3.1m의 천문 관측돔으로 이뤄져 있다. 망원경도 마을에서 사준 것을 포함해 모두 10여 대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