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노동자-용역 대치, 장기화되나?

가대위 현장 진입 성공... 노동자들은 공권력 투입 우려

등록 2016.08.03 09:50수정 2016.08.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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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을오토텍에서는 현재 경비용역과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지회 조합원들이 팽팽한 대치 국면을 이어나가고 있다.
갑을오토텍에서는 현재 경비용역과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지회 조합원들이 팽팽한 대치 국면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유석

 경찰은 갑을오토텍 주변에 경찰버스 약 20여 대와 기동대 800여 명을 배치해 갑을오토텍 공장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은 갑을오토텍 주변에 경찰버스 약 20여 대와 기동대 800여 명을 배치해 갑을오토텍 공장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유석

노동자들과 경비용역이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갑을오토텍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갑을오토텍 사측은 예고한대로 지난 1일 경비용역을 투입했다. 현장에 있는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지회(아래 지회) 조합원들은 약 150명의 경비용역들이 24시간 신고하고 3교대로 정문 앞에서 대치 분위기를 만든다고 증언했다. 아직까지 용역과 조합원 사이의 충돌은 없는 상황이다.

 갑을오토텍에서 28년을 일했다는 노동자 A씨가 경비용역이 회사진입을 노리는 상황을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다. A씨는 20여 년 넘게 회사를 다니면서 이런 경우는 본 적이 없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갑을오토텍에서 28년을 일했다는 노동자 A씨가 경비용역이 회사진입을 노리는 상황을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다. A씨는 20여 년 넘게 회사를 다니면서 이런 경우는 본 적이 없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유석

 갑을오토텍에선 사측이 고용한 경비용역과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지회 조합원들이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
갑을오토텍에선 사측이 고용한 경비용역과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지회 조합원들이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 지유석

갑을오토텍 아산 공장 입구는 삼엄하기 그지없다. 경찰은 경찰버스와 기동대 병력 800여 명을 동원해 입구를 봉쇄하고 출입자를 엄격하게 통제한다. 경찰은 조합원 가족으로 이뤄진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의 진입마저 막아 가대위의 거센 반발을 샀다.

가대위는 지난 달 31일 공장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경찰이 저지했다. 가대위 쪽에 따르면 경찰은 반발하는 회원들을 향해 캡사이신을 발사했다고 했다. 가대위는 즉각 성명을 내고 "아산경찰서는 갑을자본의 불법은 보호하고, 우리에게만 온갖 폭력을 가하고 있다"며 규탄했다.

가대위 회원들은 2일 오후까지 공장 앞 잔디밭에서 농성하며 경찰과 사측을 규탄하는 한편, 공장에 머무르고 있는 가족을 향해 연대를 표시했다.

 갑을오토텍 노동자 가족들이 꾸린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 회원들이 공장 진입을 막고 있는 경찰을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가대위는 지난 달 31일부터 3일 동안 경찰에 의해 고립됐다.
갑을오토텍 노동자 가족들이 꾸린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 회원들이 공장 진입을 막고 있는 경찰을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가대위는 지난 달 31일부터 3일 동안 경찰에 의해 고립됐다. 지유석

 갑을오토텍 가대위 소속 회원들이 공장 안에 있는 노동자들에게 연대 표시를 하고 있다.
갑을오토텍 가대위 소속 회원들이 공장 안에 있는 노동자들에게 연대 표시를 하고 있다. 지유석

대치 상황은 저녁으로 접어들면서 다소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현장으로 달려가 경찰 지휘관과 면담을 요청했다. 면담 과정에서 용역은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경찰은 가대위에 대한 고립을 풀었다. 가대위는 윤 의원의 인도로 공장에 진입해 노동자들과 합류했다. 이날 저녁집회는 지회 조합원들과 가대위가 하나 되는 자리였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현장 지휘관과 면담 끝에 경찰로 하여금 가대위에 대한 봉쇄를 풀게했다. 가대위는 윤 의원의 안내로 공장에 진입하고 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현장 지휘관과 면담 끝에 경찰로 하여금 가대위에 대한 봉쇄를 풀게했다. 가대위는 윤 의원의 안내로 공장에 진입하고 있다. 지유석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현장 지휘관과 면담 끝에 경찰로 하여금 가대위에 대한 봉쇄를 풀게했다. 가대위는 윤 의원의 안내로 공장에 진입하고 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현장 지휘관과 면담 끝에 경찰로 하여금 가대위에 대한 봉쇄를 풀게했다. 가대위는 윤 의원의 안내로 공장에 진입하고 있다. 지유석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연대발언을 통해 이렇게 외쳤다.

"갑을오토텍 사건은 자본 대 노동의 구도가 아니다. '갑을'만큼 질나쁜 자본을 찾기 어렵다. 갑을오토텍의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인 노무관리로 법원은 박효상 전 대표를 법정 구속했다. 왜 이런 사태까지 이르렀을까? 난 기득권을 수호하는 사법부마저 (갑을오토텍을) 포기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2일 저녁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은 집회를 열고 결의를 다졌다.
2일 저녁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은 집회를 열고 결의를 다졌다. 지유석

 2일 저녁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은 집회를 열고 결의를 다졌다.
2일 저녁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은 집회를 열고 결의를 다졌다. 지유석

 2일 저녁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은 집회를 열고 결의를 다졌다.
2일 저녁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은 집회를 열고 결의를 다졌다. 지유석

 2일 저녁 갑을오토텍 노동자들과 가대위 회원들은 함께 집회를 열고 결의를 다졌다.
2일 저녁 갑을오토텍 노동자들과 가대위 회원들은 함께 집회를 열고 결의를 다졌다. 지유석

한편 이날 오후 복기왕 아산시장과 양승철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장이 공장을 다녀갔다. 이어 복기왕 아산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아산시 노사민정협의회가 중재를 위한 권고안을 마련해 노사에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사측은 권고안 수령을 거부했고, 노사 임금협상 교섭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현장을 지키는 노동자들은 사측이 궁극적으로 공권력 투입 수순으로 가려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다.
#갑을오토텍 #복기왕 #아산경찰서 #아산시 노사민정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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