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우이 창설회원그린우이 창설 후 첫번째 공식 회의가 끝난 뒤, 우리 협회의 상징인 개구리 인형을 들고 기념 촬영.
정운례
공기 중에도 농약 성분 검출순환경제, 책임 있는 소비, 지속 가능하고 사회적인 발전를 취지로 한 그린우이 협회의 등록을 마친 바로 다음 날, 우리는 매우 개구리다운 행동을 취했다. 도시 내 제초제 사용을 멈춰달라는 서한을 공동으로 작성해 시청 우편함에 집어 넣었다.
인도와 차도 변에 자라는 잡초를 제거한다는 이유로 시에서는 지난 수년간 글리포세이트가 주원료인 제초제를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뿌려왔으며, 어린이 및 시민들의 통행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경고나 보호조치 없이 뿌려왔었다.
글리포세이트는 세계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제초제로, 2급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있고, 장기간에 걸쳐 환경에 피해를 주는 독성 물질이다.
제초제, 살충제, 농약 등 이들 독성 물질의 피해는 금방 보이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누적된 뒤에 나타난다. 농약을 많이 뿌리는 지역 남성의 정자 수가 현저하게 줄거나 정자의 운동이 약해지고, 더 무섭게는 아기가 태어났을 때, 아이의 신체나 성장에서 비이상적인 현상이 가시화되기도 한다.
제초제를 논밭에만 들이붓는 게 아니라 이렇듯 도시에서도 살포하고 있으니 농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지하수가 없고, 공기 중에도 떠돌아다니는 농약 성분이 검출되기도 한다.
도시 내에서 제초제를 살포할 경우, 실행 24시간 전에 안내문을 설치해야 하며, 날이 덥거나 시속 20km 이상의 바람이 불거나 몇 시간 내로 비가 오리라 예상되면 살포하면 안 되고, 하수구로부터 최소한 5m 떨어져야 하며, 살포 후 최소한 6시간 동안 보행자들의 통행을 금지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조항이 있다.
제초제 통에 쓰인 안내 문구에 의하면 1년에 1회 사용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에서는 2회, 3회까지도 뿌려왔으며, 위에 적힌 조항 중 여러 사항을 지키지 않았다.
6주가 지났을 무렵, 답신을 받았다. 시민들에게 경고하지 않은 이유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걱정할까 봐서였다고 했다. 그리고 2017년 1월 1일부터 농업지역을 제외한 프랑스 전국 도시에서 제초제 사용이 금지되는데, 시에서도 그에 맞춰 대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