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의원은 호남 민심에 대해서는 "누가 뭐래도 더민주의 근본은 호남이다. 집토끼부터 챙겨야 한다"며 "호남만 특별히 챙기자는 게 아니라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 호남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소연
- 너무 호남만 거론하면 타 지역 사람들이 서운해하지 않을까."정당정치는 확고한 기반이 있어야 한다. 더민주는 시민사회와 개혁적 마인드의 국민, 호남이 만들어줬다고 본다. 누가 뭐래도 더민주의 근본은 호남이다. 집토끼부터 챙겨야 한다. 우리의 지지기반에서 저력과 에너지가 나온다. 호남만 특별히 챙기자는 게 아니라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 호남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은행에 근무할 때보니 부산에는 지점이 12개였는데, 광주에는 딱 2군데 있더라. 지역의 부산상고와 경남상고, 부산대 나온 사람들을 12개 지점에서 수용할 수 있지만 광주상고와 목포상고, 전남대 나온 사람들은 일자리 찾으러 다 서울로 가야했다. 호남 인구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호남은 균형을 맞춰주길 바라고 야당을 지지했는데 우리가 그 역할을 못한 것 아닌가?"
- 작년에 당이 계파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새 지도부에서 그런 문제가 해소될까? "특정 계파가 계속 유지되면 안 된다. 그게 우리 당의 아킬레스건이다. 이번에 권역별, 부문별 위원장이 최고위원을 맡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예전의 경우 최고위원 선거 때 계파로 짝짓기하고 그랬는데, 이번엔 룰이 바뀌었으니 그런 모습은 없을 거 같다."
- 서울시당은 그런 구도가 아니긴 한데, 경기도당위원장·여성위원장 선거를 두고 말이 나오고 있다."언론이 그렇게 만든 부분이 있다. 장담하는데, 여성위원장 선거는 확실히 계파 구도가 아니다. 유은혜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대변인을 맡아서 친문 쪽에서 많이 민다. 손혜원 의원도 유 의원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나? 양향자 지역위원장(광주 서을)은 문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분들, 특히 호남에서 밀어주는 분들이 많다. 양 위원장이 친문이고, 유 의원이 그 반대라고 나오는데, 사실 밖에서 보는 구도는 그렇지 않다. 양쪽 모두 많이 뒤섞여 있다."
"골 넣고 싶어도 패스 받을 사람이 확률 높다면 패스하는 게 정치"- 박홍근 의원(재선, 서울 중랑을)과 경쟁하고 있다. 자신이 상대보다 좀 더 나은 점이 있다면."박 의원과 '서로의 장점만 보자'고 이야기했다(웃음). 박 의원은 젊고, 패기 있고, 참신하다. 호남 세력을 모을 힘도 갖고 있다. 나는 초선 비례대표일 때 당 사무부총장을 두 번 맡았다. 한 번은 재정, 한 번은 조직을 담당했다. 재정 담당이었을 때 마이너스 재정을 플러스 재정으로 만들었고, 선관위가 감사를 2년 간 면제해줬다. 조직을 담당했을 땐 전국 시도당의 흐름을 파악했다. 그리고 이후 전국여성위원장을 맡으며 여성정치의 세력화를 위해 노력했다.
중요한 건 정치는 혼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농구의 장점은 팀플레이다. 농구는 나 혼자 튀면 시합을 망친다. 내가 골을 넣고 싶어도 내 패스를 받을 사람이 골 넣을 확률이 높다면 패스해야 한다. 리더십과 팀플레이, 희생정신 등이 서울시당의 역할이다."
- 사드의 경우, 김종인 지도부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차기 지도부는 지금보다 좀 더 선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데. "사드 배치는 안 된다고 본다. 한반도 평화와 관계가 없다. 행여 사드 안 한다고 미국이 한국을 버리겠나? 반대로 중국도 북한을 못 버린다. 때문에 한반도 평화는 6자회담을 통해 대화로 풀어야 한다. 김종인 대표는 보수에 가까운 중도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 아닌가? 직접 물어보진 않았지만, 우리 당의 중도 세력을 하루아침에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 김종인 지도부가 역할을 잘 했다는 것인가?"그렇다. 지도부의 역할은 선거 결과로 대변된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는 부족했지만, 어쨌든 지도부가 전략전술을 잘 짜서 국회 제1당까지 된 것 아닌가? 김 대표가 들어오기 전에 우리 당은 붕괴 상태였다. 그런 공은 높이 평가한다."
- 어쨌든 새 지도부는 조금 더 선명해야 한다는 건가."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지금은 과도기다. 앞으로는 공약, 행동을 통해 우리 지지층에게 '이 사람들에게 정권을 맡기면 생활이 더 나아지겠구나'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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