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 표시될만큼 중요 국가보안시설인 안흥시험장. 그러나...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이 싸드배치 문제로 국방부의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시끄러운 와중에도 일반인에게 시험장내 해변을 개방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사진은 포털 지도로 본 안흥시험장 일대 모습. 보안상 숲으로 나타난다.
다음지도
충남 태안군에 위치하고 있는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이 주민들의 부정여론과 일반인 대상 군사보안시설 내 해수욕장 개방으로 인한 보안의식 해이 등의 잇따른 지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또다시 시험장 내 해수욕장 개방에 나서 비난이 일고 있다.
기자가 입수한 국방과학연구소(아래 국과연) 안흥시험장의 올해 해수욕장 운영계획에 따르면, 안흥시험장은 지난 7월 9일부터 해수욕장을 개방하고 8월 7일까지 한달 여간 주말마다 물때를 고려해 운영했다. 당초 연휴인 8월 15일까지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물때가 맞지 않아 개방이 불가해 7일까지만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욕장 개방 일정 계획을 보면, 7월 9일과 10일 일반인에게 개방했고 무더위가 절정이었던 7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에도 200여명이 넘는 이용객들이 군사보안시설 내 해수욕장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흥시험장측은 지난 6일과 7일 두 차례 더 해수욕장을 일반에 개방했으며, 올해는 이를 마지막으로 해변 개방을 마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때가 맞지 않아 개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운영하지 않기로 한 주말을 제외하면, 한달 여 간 6일을 운영한 셈이다.
국과연 안흥시험장측이 국가보안시설 내 해변에 해수욕장을 설치해 개장에 나선 건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10년이다. 당시 안흥시험장측은 직원 복지향상과 사기진작을 위해 해수욕장을 개방한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당초 계획이나 목적과 달리 현재 해수욕장에 출입하는 이들 중엔 군사보안에 취약한 직원 가족이 아닌 외부 민간인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과연 안흥시험장은 북한지역의 시설까지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 지도상에도 보안시설이라는 이유로 시설을 가린 채 산림이 빼곡히 들어선 숲으로 표시돼 있다. 일각에선 지도에도 자세히 표시되지 않는 중요 군사시설임에도 시험장 내 해수욕장을 민간인에 개방함으로써 일급 국가보안시설이라는 취지가 무색해졌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국과연 안흥시험장 인근 주민들은 왜 국과연의 해변 개방이 못마땅한 것일까. 사실 주민들의 속내는 따로 있다. 3년 전 해상 시위할 당시에도 주민들은 안흥시험장 앞 해상에서의 어로행위 허용을 비롯해 사격으로 인한 주민피해대책 마련 등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안흥시험장측은 역학조사 운운하며 사격으로 인한 피해임을 입증하면 피해보상을 해주겠다는 입장만 내세웠다. 사실 과거엔 이 해변을 주민들에게 개방해 바지락 등 조개를 잡도록 허락해줬지만 지금은 국과연 해변을 출입하는 이용객들에게만 잡도록 하고 주민들의 출입은 아예 차단에 나선 것. 또한, 그동안 국과연의 사격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소음피해를 당해온 주민들은 근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서고 있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주민 대부분은 안흥시험장내 해수욕장 개방문제까지 거론하고 나섰고, 안흥시험장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높아지고 있다.
박상엽 태안군의정회 회장은 "포 사격으로 인해 안흥시험장 주변 도황리, 정죽리 등 700여 세대 1500여명의 주민들이 소음피해로 수년간 시달리고 고통받고 있다"면서 "가축 사산과 유산은 물론 정죽4리는 신축, 증개축도 제한 받는 등 많은 애로사항을 안고 있어 특별법 제정을 건의해 주고, 측정기를 이용해 객관적이고 공정성 있게 소음을 측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박 회장은 "종합시험장 장장을 통해서 지역발전에 필요한 애로사항을 이야기할 수 있는 주민대표-태안군-종합시험장의 연석회의를 제안한다"면서 "그동안 시험장측에서는 지역발전협의회에도 잘 나오더니 애로사항을 전달하는 과정에 불참하고 있는데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민 유아무개씨는 "주민들이 가만히 있으면 시험장측은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의식 있는 주민들이 모여 시험장 관계자를 협상테이블로 불러내 주민들의 뜻을 명확하게 전달할 필요성이 있다, 필요하면 변호사도 선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보안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도 국과연 안흥시험장측은 출입하는 인원이 직원이거나 직원 가족으로 보안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안흥시험장측 보안팀장은 8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국가보안시설 내 해변을 일반인에게 개방한 것에 대해 "일반인이 아니라 직원들 또는 직원가족들로 보안에 문제가 없어서 (해변 개방을) 운영한 것으로 일반인은 없다"라면서도 '앞으로도 계속 운영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해변 개방으로 인한 주민반발과 관련해서는 "알고 있다"면서 "(해변개방과 관련해) 보안 쪽으로는 1차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고, 주민들 반응을 들어볼 위치에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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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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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지속된 군 보안시설 내 해변 개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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