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640만원' 싼 재규어 놓고 법적 분쟁?

3시간 만에 완판, 티몬 "판매 문제없다"... 재규어코리아 "법적 대응"

등록 2016.08.11 11:03수정 2016.08.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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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규어 XE
재규어 XE하영선

소셜커머스 전자상거래 업체인 티켓몬스터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 상에서 수입 신차를 판매해 주목된다. 결제 수단까지 온라인에서 처리한다는 것도 눈에 띈다.

티몬은 영국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꼽히는 재규어(Jaguar)의 콤팩트 세단인 XE 2.0 디젤 20대를 내놨다. 트림별로는 XE 포트폴리오와 XE R-Sport 등 2개 모델이다. 한정 판매였지만, 사이트에서 소개된 지 불과 3시간 만에 완판됐다는 것도 놀랍다.

재규어 XE는 배기량 1999cc의 l4 터보차저 디젤 엔진이 탑재된 후륜구동 모델로 자동 8단 변속기가 적용됐다. 최고출력은 180마력(4000rpm)이며, 최대토크는 43.9kg.m(1750~2500rpm)의 엔진 출력을 지닌다.

티몬 측은 XE 포트폴리오는 4810만 원, XE R-Sport는 4700만 원에 판매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정상 가격보다는 무려 640만 원씩이나 싸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가격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대목인데, 현금 결제시 담당 딜러와 일정을 조율하고 신차를 탁송받거나 전시장을 직접 방문해 신차를 수령할 수 있다는 게 티몬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재규어 차량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재규어코리아 입장은 다소 황당하다는 주장이다. 양사의 공식적인 접촉이나 협의를 진행한 적이 전혀 없는 만큼 일방적인 판매 방식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재규어코리아 측은 여기에 덧붙여 재규어라는 고급브랜드 가치를 비롯해 이미지 손상, 소비자 혼란을 야기했다는 등의 이유로 해당 티몬 업체에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자세다. 재규어 측은 티몬을 통해 차량을 구입한 구매자들에게는 신차를 구입한 후 3년간의 보증수리나 A/S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 등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고수하고 있다.

그런데도 티몬 측은 앞으로도 재규어 브랜드뿐 아니라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까지 온라인 판매를 확대한다는 게 기본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재규어 XE
재규어 XE하영선

이 같은 양사의 대립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 신차를 판매하는 건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될 소지가 다분하다.

지난 2000년대 초반에는 오토큐브라는 자동차 업체에서 온라인으로 국산 신차를 판매하려고 했으나 국산차 업체 노조의 반대로 무산된 적도 있다. 작년에는 M사와 B사의 베테랑 영업사원들이 주축을 이뤄 수입 신차의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다가 막판에 차량 공급 등 현실적인 이유로 고배를 든 적도 있다. 심지어 국내의 한 대형포털에서도 온라인 신차 판매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가 막판에 사업을 접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사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각 딜러사의 한 개 전시장에는 최소 20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의 영업사원이 활동하고 있다. 고정 비용으로 부담이 늘어나는데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영업사원들이 암암리에 가격 할인이나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선팅 등을 제공해 시장을 혼탁하게 한다는 지적도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IT 인터넷 부문에서는 세계 제일로 평가받고 있다. 마트에 굳이 가지 않고도 안방에서 컴퓨터 클릭만으로도 사고 싶은 물건을 선택하고, 신속히 물건을 받는다.

이런 소비자 변화에도 값 비싼 신차라고 해서 온라인에서 판매를 제외하는 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과 다름없다. 자동차 업체에서도 긴장이나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향에 맞춰 온라인에서도 차량을 직접 판매하는 시스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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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E #온라인 #신차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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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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