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와 '박사모가족', 뭐가 다른 거죠?

박 대통령 울산 방문 당시 현수막 들고 "힘내세요"... 박사모 일부 회원 탈퇴 후 창립

등록 2016.08.16 16:02수정 2016.08.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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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8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에 도착하기 전 박사모가족 회원들이 '박대통령님 힘내십시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대왕암 산책길 가장자리에 섰다. ⓒ 박석철


지난 7월 28일, 박근혜 대통령은 여름휴가 차 울산을 방문해 태화강 십리대숲과 동구 대왕암공원 등을 둘러봤다. 이어 남구 신정시장에서 과자 등을 산 뒤 돼지국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이번 울산 방문은 조선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관광산업 등으로 보탬이 되고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대통령의 방문 후 최근까지 지역언론에는 일제히 "대통령이 다녀간 곳에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여기다 울산 동구청은 박 대통령이 다녀간 대왕암공원 산책로에서 지난 1일부터 '박근혜 대통령 방문 기념 사진전'을 개최하면서 관광지로 홍보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와 지역언론이 박 대통령의 울산 방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춘 반면, 지역 노동계는 "대통령이 걷고 간 대왕암공원 바로 옆에는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현대중공업이 있다, 대통령이 만나야 할 사람들은 조선소 노동자들이 아닌가"라는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예의 대통령 방문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지지자들 모임의 명칭이 주목된다. 지난해 울산방문 등 지금까지의 박 대통령 방문 때 등장했던 '박사모'가 '박사모가족'으로 바뀐 것. 하지만 명칭만 바뀌었을 뿐 사람 면면은 그대로였다.

박사모 일부 회원 탈회 후 '박사모가족' 창립, "대통령 필요할 때 적극 나설 것"

지난 7월 28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에 도착하기 불과 10여 분 전, 흰색 티셔츠를 입은 중년 남여 수십 명이 '박 대통령님 힘내십시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대통령이 도착할 산책길 가장자리에 섰다. 현수막 밑에는 '대한민국 박사모가족 일동'이라고 적어놨다.

평소 박사모를 많이 취재해온 기자는 이날, 현수막을 들고 나온 이들이 박사모 회원들의 가족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같은 질문에 회원들은 강하게 부정했다. 그들은 "우리는 박사모가족"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최근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탈퇴한 회원들이 새로 만든 다음카페 '박사모가족' 회원들이었다.


박사모가족에 따르면, 과거 박사모 부회장을 지낸 이희철 전 울산본부장을 비롯한 울산지역 대부분의 박사모 전 회원들과 경북·부산 등의 회원들 상당수가 박사모를 탈퇴해 '박사모가족'을 창립했다. 현재 다음카페 '박사모가족' 회원은 1700여 명, 오프라인 회원은 20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모가족은 "서울, 인천, 대구 등에도 회원들이 다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박사모 중앙회의 독선과 박 대통령 팬카페로서 나서야 할 때 나서지 못하는 활동의 제약' 등을 '박사모 탈퇴 및 박사모가족 창립'이라고 주장했다.

박사모가족 이희철 회장은 "박사모가족 창립으로 범박(근혜 지지모임)이 화려한 부할을 했다고 보면 된다"라면서 "박 대통령을 사랑하는 지지자들이 앞으로는 침묵하지 않고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이희철 전 울산본부장 등은 박사모 회칙에 따라 제명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사모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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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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