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돌이와 방류된 돌고래들, 지금은 어딨을까

삼팔이에 이어 춘삼이도 출산... 새끼와 헤엄치는 모습 지속적으로 목격

등록 2016.08.18 18:59수정 2016.08.1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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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한 폭염을 날려줄 시원한 소식이 제주바다에서 전해졌다. 불법 포획되어 돌고래 쇼에 이용되어오다 2013년 여름 제돌이와 함께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간 삼팔이, 춘삼이가 새끼를 낳아 기르는 모습이 관찰된 것이다.

인간에 잡혀 쇼를 하다가 천신만고 끝에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 돌고래가 원래 무리들과 성공적으로 어울려 임신을 하고 새끼를 낳아 잘 기르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제돌이 야생방류 프로젝트'는 100% 성공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제주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돌고래 연구팀에 의하면 등지느러미에 숫자 2번이 새겨져 있는 춘삼이가 새끼와 함께 헤엄치고 있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목격되고 있으며, 새끼는 생후 1개월 정도가 지나면 사라지는 접힌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2016년 6월 말에서 7월 중반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삼팔이 역시 2015년 12월 또는 2016년 1월 경 새끼를 낳은 것으로 보이고, 이들 역시 제주 바다에서 건강하게 헤엄치고 있다. 인간의 탐욕으로 좁은 수조에 갇혀 돌고래 쇼에 이용되다 천신만고 끝에 자연으로 돌아간 돌고래들이 야생 무리 합류 성공에 이어 출산까지 하다니, 이보다 더 유쾌하고 시원한 소식이 또 있을까?

돌고래 야생방류는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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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19일 제주 퍼시픽랜드 수조에 갇혀 있는 춘삼이와 삼팔이의 모습 20여년간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불법으로 포획해온 사실이 알려진 뒤 2011년 7월 19일 찾아간 제주 퍼시픽랜드 수조에 춘삼이와 삼팔이 등 돌고래들이 갇혀 있는 모습을 핫핑크돌핀스 황현진 대표가 촬영했다. ⓒ 핫핑크돌핀스


2012년 3월 당시 많은 논란을 낳았던 서울시의 '제돌이 야생방류' 결정과 핫핑크돌핀스의 주장은 3년이 지난 지금 그 빛을 발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책임감 있는 결정과 핫핑크돌핀스의 노력은 국제보호종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개체수 회복과 해양생태계 보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이는 수십억 원의 멸종위기종 복원 예산을 절감하고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의 멸종 속도를 늦추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공원 수조에 남아 있는 금등이와 대포 그리고 퍼시픽랜드의 비봉이도 고향인 제주 바다로 자연방류된다면 국내 수족관에 갇혀 있는 남방큰돌고래의 방류는 모두 마무리될 것이다.


이런 희망적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주해군기지와 해상풍력단지를 비롯한 대규모 연안개발사업과 이에 따른 해양생태계 파괴가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제주 개발사업과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의 보호는 양립할 수 없다. 제주 해안 일대 남아 있는 돌고래 서식처인 대정읍과 구좌읍 일대 바다를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제주도의 건강한 해양생태계가 오래도록 보전될 수 있게 개발사업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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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1일 제주 성산항 임시 가두리에서 야생적응 훈련중인 제돌이,춘삼이,삼팔이 제주 성산항에 임시로 마련된 가두리에서 자연 적응 훈련을 받고 있는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의 모습. 2013년 6월 22일 삼팔이는 가두리 및 찢긴 구멍을 통해 먼저 야생으로 탈출하였고, 제돌이와 춘삼이는 7월 18일 야생 방류되었다. ⓒ 핫핑크돌핀스


마지막으로 제주 남방큰돌고래와 함께 한국 바다를 상징하는 고래류인 상괭이, 밍크고래에 대해서도 시급한 보호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제주도를 제외한 한국 연안의 고래들은 여전히 불법포획과 혼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상괭이의 개체수는 최근 60%가 줄어들었고, 한국 해역에 약 1600 마리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밍크고래 역시 매년 200마리 정도가 혼획과 불법포획으로 사라지고 있어서 앞으로 10년 이내 자취를 감추게 될 수도 있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상괭이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밍크고래 역시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해야 할 것이다.

제돌이 야생방류는 다음세대를 위한 배려이자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첫걸음이었음을 되뇌며 춘삼이, 삼팔이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춘삼아, 삼팔아~ 출산 축하해. 앞으로도 오래도록 건강히 제주 바당에서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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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새끼와 함께 유영하는 춘삼이의 모습 제주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 돌고래 연구팀의 장수진·김미연 연구원이 촬영한 춘삼이와 새끼 돌고래의 유영 모습. 춘삼이의 등지느러미에는 숫자 2번이 새겨져 있다. ⓒ 장수진, 김미연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그동안 활발히 돌고래 방류운동을 펼쳐온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가 돌고래의 야생방류 성공을 축하하며 발표한 논평입니다.
#남방큰돌고래 #야생방류 #춘삼이 #제돌이 #삼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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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고래류 등 멸종위기 해양생태계 보호와 동아시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인간과 자연이 서로 더불이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돌고래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면 인간들도 행복할 것입니다. 핫핑크돌핀스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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