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의 한 상가 건물에서 괴한이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1명은 다쳤다. 사진은 경찰이 사건 현장을 통제하는 모습.
연합뉴스
오전 8시께 만취한 이모(33)씨가 갑자기 흉기를 들고 주점으로 들어와 청소 중이던 A씨와 동료를 향해 흉기를 휘두른 것이다.
동료 할머니는 다행히 수술을 받고 의식을 되찾았지만, 가슴 등을 30여 차례 찔린 A씨는 결국 숨을 거뒀다.
이씨는 전날 밤 자신이 호감을 느끼는 여성 등 3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 여성들이 먼저 귀가하자 이들을 찾으러 유흥가 곳곳을 다니다가 업주에게 쫓겨나고서 건물 경비원과도 몸싸움을 벌이다 '화풀이'로 A씨 등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추정된다.
체포 후 이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19%의 만취 상태였다.
이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 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있어 주점 안에서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확인되진 않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쌓인 분노를 노쇠한 A씨에게 표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 아들은 "어머니는 매일 오전 6시 전에 일어나 다른 가족들이 깨어나기 전 부지런히 출근하셨다"며 "연로하셔서 일을 그만하시라고 했지만 '일을 안 하면 오히려 병이 날 것 같다'면서 청소 일을 손에서 놓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족은 "나이가 많으신데도, 아마 다른 가족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계속해 청소 일을 했던 것 같다"며 "평소 마음이 따뜻한 집안 어른이셨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내일께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더 조사한 뒤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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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려도 청소일 안 놓으셨는데"... 흉기난동 참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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