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혐오' 트럼프, 멕시코 대통령 만난다

니에토 대통령과 전격 회동... 강경 노선 이민자 정책 바뀔까?

등록 2016.08.31 16:38수정 2016.08.31 16:55
0
원고료로 응원
a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깜짝 회동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멕시코 이민자를 향해 '마약범', '강간범' 등의 막말을 퍼부었던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멕시코를 전격 방문한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트럼프는 성명을 통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했다"라며 "내일 그와 만나는 것이 매우 기대된다"라고 발표했다.

"양국 관계 논의하고 싶다" 이민 정책 바뀔까

앞서 니에토 대통령은 양국 관계 발전을 논의하고 싶다며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멕시코로 공식 초청했고, 트럼프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멕시코 방문이 성사됐다. 클린턴 측은 초청에 대한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는 31일 애리조나 주에서 예정된 이민정책 연설을 몇 시간 앞두고 멕시코를 방문한다. 따라서 니에토 대통령과의 회담 후 기존 이민정책의 강경 노선을 바꿀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트럼프는 대선 출마를 발표했을 때부터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을 범죄자로 비난하며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세우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강경 이민정책 공약을 완화할 기회를 찾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방문이 공약 수정의 좋은 명분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최근 이민공약 완화를 시사했다가 기존 지지층의 거센 비난을 받자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날부터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트럼프 선거캠프를 이끄는 스티브 배넌은 "트럼프가 니에토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하도록 설득했다"라며 "트럼프가 대화를 통해 협상하는 지도자라는 것을 강조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멕시코 #미국 대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에디터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연봉 천만원 올려도 일할 사람이 없어요", 산단의 그림자
  2. 2 은퇴 후 돈 걱정 없는 사람, 고작 이 정도입니다
  3. 3 구강성교 처벌하던 나라의 대반전
  4. 4 '판도라의 상자' 만지작거리는 교육부... 감당 가능한가
  5. 5 [단독] "문재인 전 대통령과 엮으려는 시도 있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