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회태자 내빈도
이상기
묘도는 아래로 경사져 있다. 폭이 3m, 높이가 4.5m쯤 된다. 묘도의 양쪽 벽에는 4쌍씩 모두 8개의 그림이 있다. 동쪽 벽에 수렵출행도, 객사도(客使圖), 의장도, 청룡도, 서쪽 벽에 마구도(馬球圖), 객사도, 의장도, 백호도 그려져 있다. 수렵출행도는 수렵을 하기 위해 말을 타고 사냥터로 나가는 모습이다. 그림 속에 나무와 산 그리고 바위가 잘 표현되어 있다.
객사도는 장회태자 내빈도라고도 불리는 중요한 그림이다. 장회태자가 당나라 관리의 안내로 외국 사신을 접견하는 모습이다. 여기 등장하는 외국 사신이 셋이다. 가장 앞에 동로마제국의 사신이 있다. 두 번째로 고리(高麗: Korea) 사신이 있다. 여기서 고리는 고구려를 말한다. 그가 고리인(高麗人)인 것은 머리에 쓴 조우관(鳥羽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 번째가 돌궐 사신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600년대 중반 고리라는 나라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