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경남> 8월 30일자 사설 갈무리.
뉴스경남
그러자 이 신문은 지난 8월 30일, '모 언론사 이사 A씨 페이스북에 온갖 간섭 도 넘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이 신문이 말한 A씨는 김주완 이사를 가리킨다.
이 신문은 사설에서 "A씨가 도내 모 언론사 이사란 직함을 이용해 '지역언론을 고민함'이라는 제목명으로 이용하고 있는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의 긍정적인 면과 비판적인 면을 게재해 '사회적 네트워킹' 운동을 하면서 언론 길들이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신문은 "(A씨는) SNS를 통해 반향을 일으키며 확산됐다고 자랑을 늘어놓는 치졸한 면도 보였다"며 "SNS를 통한 비아냥거림보다 조언적인 네트워킹도 게재하는 것이 건전한 사고방식의 언론인이 아닌가 따져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누가 댓글에서 그랬던 것처럼 회장 아들 결혼식 소식을 1면에 실은 것도 창의적이고 이에 대한 지적에 사설로 대응하는 것도 참으로 창의적"이라고 꼬집었다.
경남민언련 "뉴스경남의 반성을 촉구한다"
경남민언련은 성명을 통해 <뉴스경남>을 비난했다. 이 단체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어온 것은 신문사 직원 '부고' 소식도 광고란을 이용해서 알리는 정도이지 결혼 소식을 지면을 할애하면서까지 보도하는 경우는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문 지면은 엄연히 독자들을 위한 공간이기에 아무리 사주라고 해도 함부로 그 영역을 침범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신문을 두고 공공의 영역이라고 하는 것도 결국은 지면은 독자들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는 전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경남민언련은 "사주 아들 결혼식을 그것도 1면에 게재한 것은 지면의 사유화와 다름 아니다"며 "언론은 공적 기능을 담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면의 사유화는 언론의 공적 기능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결혼이 인륜지대사라고는 하지만 한 가정의 결혼식은 지극히 집안의 사적인 일인데, 공적 기능을 하는 지면을 통해 알린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보기에 따라서는 신문지면에 회장 아들 결혼소식을 알리는 것은 알아서 결혼식장을 찾아오라는 경고로 들린다"고 덧붙였다.
권성덕 회장이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밝힌 발언도 문제 삼았다. 당시 권 회장은 "언론 윤리에 결혼식을 알리면 안 된다는 게 있는지 모르겠다"거나 "좋은 행사를 이상하게 하면 안 된다. 같은 언론인으로서 좋은 모양새가 아니다"고 말했다.
경남민언련은 "'뉴스경남' 회장의 윤리관은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도 잘 드러났다"며 "하면 안 된다는 법이 없다면 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사고 또한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국의 여러 언론사에서 회장아들의 결혼식을 신문지면에 공고한 것을 두고 '비아냥, 눈살'로 표현하면서 황당함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며 "상당수 현직 기자들은 수십년의 기자 생활 가운데 이런 언론사로 인해 자괴감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뉴스경남>의 사설과 관련해, 경남민언련은 "이는 간섭이 아니라 언론사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는 언론사에 대한 사회적인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언론의 정도를 걷기를 거부하고 독자들에게 할애된 지면을 사유화 한 '뉴스경남'의 반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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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아들 결혼식 알린 신문사, 부끄러움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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