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트럼프, 초강경·무관용 이민정책 발표

"멕시코 국경에 거대 장벽 세울 것"... 불법 이민 '무관용' 엄포

등록 2016.09.01 12:58수정 2016.09.0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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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이민정책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이민정책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초강경 이민정책을 천명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31일(현지시각)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이민정책 발표 연설에서 불법 이민자에 대한 관용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강력한 반(反) 이민정책을 내놓았다.

트럼프는 "외국인 범죄자를 체포하고, 석방하는 악순환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라며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이민 심사 강화, 불법 국경 통과자 추방, 외국인 범죄자 강력 처벌 등을 핵심 사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내가 대통령이 되면 남쪽(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건설할 것"이라며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불법 이민자를 탐지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절대 뚫을 수 없는 장벽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외국인 범죄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거나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다면 그들이 온 나라로 돌아갈 때까지 구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시리아, 리비아 등에서 온 난민에 대해서는 "특별한 심사를 할 것이며, 미국보다는 여러 나라의 안전지대에 수용하는 것이 더 낫다"라며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은 미국의 안전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나의 이민정책 발표만으로도 앞으로 불법 이민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에 몰래 들어와서 숨어있다가 신분이 합법화되기를 바라는 시대는 끝났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이민정책은 매우 허술하고 어리석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멕시코 대통령 면전에 "장벽 세우겠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공동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공동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CNN

연설 몇 시간 전 멕시코를 전격 방문한 트럼프는 강경 이민정책을 완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트럼프는 자신을 초청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을 '친구'라고 부르면서도 국경 장벽 추진을 굽히지 않았다.

트럼프는 니에토 대통령과의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불법 이민, 마약과 무기 밀매를 막기 위해 어떤 나라도 자국 영토에 장벽과 같은 물리적 장애물을 설치할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장벽 건설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는 논의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 내내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멕시코 정부가 부담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니에토 대통령은 "트럼프와 솔직하고 건설적으로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라며 "하지만 국경 장벽 건설 문제 등에 대해서는 서로의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니에토 대통령은 "멕시코인들은 자신들을 부정적으로 비판한 트럼프의 과거 발언으로 상처를 입었다"라며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가는 불법 이민자도 큰 의미가 없을 수준까지 감소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멕시코에서는 니에토 대통령이 멕시코 이민자를 범죄자에 비유한 트럼프의 발언에 사과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이민정책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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