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성주군민들이 5일 오후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
조정훈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성주군민들은 이날도 55번째 촛불집회를 갖고 성주가 앞장서 평화를 지켜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주민들은 "사드는 미국으로, 사드 대신 남북대화"를 외치며 평화의 촛불을 들었다.
황동환 왜관 베네딕토수도원 신부는 "우리가 연대하는 것은 공감하는 것에서부터 힘이 발휘된다"며 "여러분들의 촛불은 단순한 저항운동이 아니라 평화를 만들어가는 생명운동이다, 가슴 뭉클하고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황 신부는 "20세기 민주화의 성지는 대한민국의 광주라고 하는데 21세기 성주는 평화의 성지"라며 "여러분들은 평화의 파수꾼"이라고 칭송했다. 그는 기타를 치고 하모니카를 불며 '타는 목마름으로', '광야에서', '일어나'를 불렀다.
이석주 초전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성주의 성산이 안산이라면 주산은 초전면 롯데골프장 옆에 있는 별메산"이라며 "이곳은 백두대간에 해당되는데 커다란 사드 쇳덩어리를 갖다놓으려 한다, 성주에 재앙이 올 수도 있다. 성주가 살려면 성산포대든 롯데골프장 부지든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변 소속 변호사들도 성주군민들의 촛불에 대해 법률지원을 자청하고 나섰다. 정재형 변호사는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말하지 않고 독립투사라고 하듯이 여러분들은 평화를 원한 것이지 공무집행방해를 한 것이 아니다"라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류제모 변호사는 "여러분들은 별고을을 대표하는 별들로 55일째 별잔치를 하고 있다"며 "이제까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한 페이지를 쓰고 있다, 새벽이 가장 어두울 때 곧 날이 밝듯이 반드시 사드 철회 결과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