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낙동강 합천창녕보 좌안 어도 상류에 쓰레기가 꽉 차있다.
윤성효
낙동강 보(洑)로 막힌, 어류의 통로 역할을 하는 어도(魚道, Fish ladder)는 쓰레기로 꽉 막혀 있었고, 녹조 덩어리가 둥둥 떠 있어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11일 오전 낙동강 합천창녕보(아래 합천보) 현장의 상황이다. 합천보 좌안(강의 경우 상류에서 하류로 바라볼 때 왼쪽, 오른쪽은 우안) 어도는 쓰레기로 꽉 차 있었다.
어도 제일 위쪽은 모두 쓰레기 더미로 쌓여 있어, 물고기는 도저히 빠져 나갈 수 없으며, 쓰레기 사이로 겨우 물만 흘러갈 뿐이었다. 또 중간 구조물에도 쓰레기가 꽉 차 있었다.
쓰레기 더미 위를 어른이 밟고 서도 물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많이 쌓여 있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어떤 어류도 도저히 빠져 나갈 수 없었다.
또 쓰레기 더미 속에는 죽은 물고기 사체가 있었고, 거기에서는 구더기가 보였다. 쓰레기 더미에 가까이 가니 썪은 냄새가 심하게 났다.
현장을 본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정책실장은 "어도는 보로 막힌 물고기의 이동 통로를 위해 만든 구조물인데, 쓰레기가 쌓여 제 역할을 도저히 못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어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증거"라 말했다.
또 한은정 창원시의원은 "쓰레기 더미가 쌓이기 시작한 지는 좀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썪은 냄새로 인해 머리가 아플 정도이고, 가까이 서 있지도 못 하겠다"며 "상당한 날짜 동안 어도는 물고기 통로 역할을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상류에서 최근 집중호우로 나뭇가지 등에 떠내려 온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이날 오후 중장비를 동원해 쓰레기 철거 작업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