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고향에 못 가는 사연... '답답할 뿐'

"한 대도 없는 저상 시외버스, 문제"... 전장연,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개정촉구' 기자회견

등록 2016.09.14 14:06수정 2016.09.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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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2시경, 동서울 종합버스터미널에서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개정 촉구 및 추석맞이 버스타기>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 노기웅


추석 연휴 시작 하루 전인 지난 13일 오후 2시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소속 회원 200여 명은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개정촉구 및 추석맞이 버스타기'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재 시외버스로 대표되는 시외 이동권은 휠체어 이용 장애인에겐 보장되지 않는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은 계단이 없는 저상버스만 탑승이 가능한데 2015년 기준 총 1914대의 시외버스 중 저상버스는 단 한 대도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4년, 2015년 교통약자의 고속버스 접근권 확보를 위한 시범사업 예산 16억 원을 편성했지만 정부 최종예산안에는 반영되지 못했다.

전장연은 기자회견에서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 5개년 계획'에 따르면 2016년까지 전국시내 저상버스를 41.5% 도입해야 한다"라면서 "하지만 지난 2015년 말 기준 저상버스는 총 6737대로 전국 시내버스의 19.9%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가 '예산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댈 수 없도록 편의증진법에 시외 이동권과 관련된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라고 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2시 50분에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전장연 회원들은 오후 3시 15분에 출발하는 강릉행 시외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버스 승차장으로 이동, 버스타기 캠페인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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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갑시다 성동장애인자립재활센터 최진영 소장이 3시 15분에 출발하는 강릉행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승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노기웅


오후 3시경, 강릉행 시외버스 앞에서 전장연 회원들과 버스기사, 터미널 직원간에 대치 상태가 지속되던 도중 이형숙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경찰이 내 몸을 만졌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이 대표에게 접근하려는 경찰을 전장연 회원들이 막으면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버스타기 캠페인은 오후 4시 20분께 마무리됐다.

이후 전장연 회원 및 참가자들은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촉구 필리버스터'와 '김순석 열사 32주기 추모제'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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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손대지 마세요" 경장연 이형숙 대표가 자신에게 접근하는 경찰들을 막고 있다. ⓒ 노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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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버스는 휠체어 승차가 안됩니다." 동서울 터미널 직원이 버스 승차가 안된다고 하자 은평장애인재활자립센터 최용기 소장이 항의하고 있다. ⓒ 노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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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조직실 문애린 활동가가 장애인을 태우지 않고 출발하려는 버스를 막고 있다. ⓒ 노기웅


#장애인 #시외버스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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