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나오지 않는 다문화가족 발굴할 시스템 고민할 것"

[인터뷰] 오세창 동두천시장

등록 2016.09.18 15:38수정 2016.09.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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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6 오세창 동두천시장 ⓒ 송하성


오세창 동두천시장이 재임한 9년은 동두천을 '기회의 땅, 가능성을 찾은 땅'으로 변화시키는 시간이었다. 정부는 일방적으로 동두천 미2사단 잔류 결정을 내렸으나, 오세창 시장은 굴복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30만평 국가산업단지 조성, 반환공여지 정부주도 개발, 총 4천억 원의 기반시설 및 주민편익시설 사업비 지원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동두천시와 시민을 생각하는 오세창 시장의 열정은 다문화가족들에게 그대로 투영된다. 다문화가족을 위한 일이라면 기꺼이 참여하는 그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나오지 않고, 노출되지 않는 결혼이주여성들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 9월 6일 오세창 시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 동두천시의 다문화가족 현황은 어떤가?
"현재 동두천시에는 484명의 결혼이민자, 397명의 귀화자가 거주하고 있다. 외국인 주민수는 4105명으로 주민등록 인구 9만8123명 대비 4%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적별 현황자료를 분석해보면 중국 이주민이 25%로 가장 많고 베트남, 필리핀, 태국 순으로 집계되어 있다. 결혼이민자수는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으며, 남편과 시부모, 자녀들까지 합치면 적지 않은 인구를 차지한다."

- 동두천시의 전반적인 다문화 정책을 소개해 달라.
"동두천시는 한국어 교육, 취업지원, 가족교육 상담 문화 프로그램, 자조 모임 등 다문화가족들이 우리 사회에 바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다문화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문화장벽을 넘어 함께하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다문화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지원과 매년 개최하는 어울렁더울렁 축제를 시민과 함께 하는 다문화 축제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앞으로도 동두천시의 모든 다문화가족이 안정적인 가족생활 기반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최근 다문화가족을 명예 국제 협력관으로 위촉하셨는데...
"동두천시는 지난 7월 22일 해외 자매도시와 유기적으로 경제, 문화, 예술, 교육, 체육 등 분야에서 국제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명예 국제협력관으로 일본과 베트남의 다문화가족을 위촉했다. 이들은 앞으로 해당 국가 자매도시와 국제교류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하고 시정에 대한 홍보요원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동두천시는 그동안 2007년 중국 삼문협시, 2011년 일본 시마다시, 2012년에는 베트남 빈롱시와 결연을 체결해 의료지원, 공무원 파견근무, 청소년 방문단 초청, 청소년문화예술제 참석 등 상호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 행복한 다문화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기본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약한 사람을 무시하고 누르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현실적으로 이주민들은 '문화적 소수자'이며, 소극적인 집단으로 간주되어 대한민국 사회에서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동두천시는 어린이, 청소년 시기부터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교류와 이해 교육 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이라는 호칭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한국에 와서 국적을 취득하고 한국민으로 사는데 그걸 구분해서 다문화가족이라 말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차별이 아닌가. 그분들이 살아온 문화와 풍습, 언어가 다르니까 적응을 위한 지원을 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일이지만 그것을 다문화가족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모순점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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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6 오세창 동두천시장과 부인 / 동두천시청 제공 ⓒ 송하성


- 동두천시의 지역사회 다문화 통합 노력은 어떤가.
"동두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동두천시가 민간단체와 협력해 다문화가족 지원체계를 마련한 복지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전국 217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중 우수사업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해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또한, 2016년 기아드림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2500만원의 다문화도서관 설치 및 독서통합 예술교육 비용을 지원받기도 했다.

동두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6년 7월 24일 NH 농협 동두천시지부와 다문화가족 행복채움 금융교실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사회와 다문화가족 지원 사업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KBS미디어 온라인평생교육원 등과 협약해 교육 콘텐츠 40강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활동이 바로 지역사회 다문화 통합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나오지 못하고 집에만 있는 다문화가족들이 있는 것 같다. 이들을 어떻게 지역사회로 끌어내고 보살필 것이냐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동두천시의 현안에 대해 말씀해 해달라.
"현재 소요산관광지 확대개발, 국도3호선대체우회도로 보상비 지원, 청소년수련관 건립 등이 정상추진 중이다. 그리고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경기 창조경제 혁신센터에서 개최한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 공모전 본선에 참가해 장려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약 140억 원의 상금은 지역사회 발전에 아주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올해 동양대학교가 개교(동두천 캠퍼스)한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원래 수도권에 대학이 들어올 수 없는데 '공여지 주변지역 특별법'에 따라 미군부대 철수 지역에 개교했다. 이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그동안 동두천시 공무원들이 국무총리실, 국방부, 기재부, 교육비, 환경부, 경기도 등 찾아다니며 혼신의 노력을 다한 결과 개교할 수 있었다."

- 끝으로 다문화가족에게 한 말씀 해 달라.
"외국에서 한국에 그것도 생소한 동두천까지 와서 생활하는 다문화가족들 대견하고 감사하다. 이분들이 한국에서 정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제대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또한 지역사회로 나오지 않는 다문화가족이 있는지 살펴보고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이제 '다문화'는 '주변인'이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동두천시민이다. 동두천시는 서로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다양한 다문화 정책을 통해 다문화가족과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을 경기다문화뉴스에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오세창 시장 #동두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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