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등이 23일 오후 창원 명서중학교를 방문해 지난 12일 지진으로 일부 벽에 금이 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윤성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계속되는 지진으로 인해 특히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안심시켜 줄 필요가 있다"며 "우선 필요한 부분은 정부에서 예비비를 편성해서 하도록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23일 오후 창원 명서중학교를 방문했다. 이 학교는 지난 12일 저녁 발생한 지진으로 일부 벽에 균열이 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 학교는 건물진단 결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
문 전 대표는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함께 교장실에서 이야기를 나눈 뒤, 피해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교육감은 "지난 12일 발생한 지진으로 김해와 밀양, 양산, 창원지역 60여개 학교에서 일부 금이 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40년 전후 오래된 건물의 경우 보강작업을 하고 있는데, 학교마다 평균 5억원 정도 예산이 든다. 그런데 보강작업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고, 개축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렇게 하려면 엄청난 예산이 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중국 스찬성 지진 때 학교 교실이 많이 무너져 인명 피해가 컸다 하고, 네팔 지진 때도 교실이 많이 무너졌는데 당시 수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학교 건물 등의 시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학교 건물 내진설계는 규모 5 정도라 한다"며 "이제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기에 내진설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지진으로 불안해 한다. 교육청이 나서서 학부모들을 안심시켜 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교육감은 "지난 12일 규모 5.8 지진이었을 때 건물 붕괴는 없었다. 그런데 수능을 앞두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 심리가 있는데 그것이 더 큰 피해다"며 "교육청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 시행하고 있다. 중장기 계획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국가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