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영 서울청 제1기동단장이 고 백남기 농민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25일 모습을 드러냈다.
지유석
2011년 이후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했던 이들에게 최 단장은 아주 익숙하다. 최성영 단장은 2011년 남대문경찰서 경비과장으로 부임해 2014년 총경으로 승진하기까지 3년 동안 각종 집회와 시위 경비를 맡으면서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2013년 4월의 일이다. 당시 서울 중구청은 대한문 바로 앞에 마련된 쌍용차 해고 노동자 추모 분향소를 철거하고 화단을 꾸몄다. 당시 경비과장이던 최 단장은 철거를 수수방관했고, 오히려 여기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을 연행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취재를 막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쌍용차지부와 쌍용차범대위 등의 집회신고는 무조건 금지시키는가 하면, 적게는 1개 부대, 많게는 15개 경찰 부대를 주변에 배치하고, 하루 평균 3~4개 부대를 대한문에 24시간 상주시켜 주변을 감시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해프닝도 없지 않았다.
그해 7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아래 민변)은 철거가 이뤄진 대한문 광장에서 집회신고를 했다. 이때 경찰은 화단 앞 공간에 질서유지선을 세워 민변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때 민변 측은 "현행법상 민간인이 현행범을 체포할 수 있다. (최성영) 경비과장은 합법적으로 허가된 집회를 방해한 현행범"이라며 최 총경을 결박하기도 했다. 이때 최 단장은 "당당히 검찰 조사를 받겠다"며, 수십 미터를 걸어갔다. 이른바 '셀프 연행'이었다.
경비과장에서 경찰서장, 이어 기동단장으로 영전 최 단장은 2014년 총경으로 승진해서 충남 보은경찰서장으로 있다가, 올해 1월 서울지방경찰청 제1기동단장으로 임명됐다. 기동단의 임무는 도심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시위 진압이다. 최 단장 인사를 두고 그간 보여준 시위 '관리' 능력을 경찰 수뇌부가 높이 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