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질투의 화신>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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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률이 적다 보니, 남자는 보통 건강검진을 할 때 유방암 검사를 따로 하지 않잖아요. 어떻게 유방암을 자각할 수 있나요?"남자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유방부에 만져지는 종괴입니다. 유두나 유륜 주위에서 딱딱하고 통증 없는 종괴가 만져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양성종양이나 암이 아닌 다른 질환으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모두 암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유방에 무언가가 만져진다면 병원에 내원해 진단받는 것이 좋습니다."
- 진료하면서, 유방암에 걸린 남자환자를 보신 적이 있나요?"남자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1% 정도니까, 통계적으로 유방암 환자를 100명 진료하면 그 중에 한 명은 남자겠죠. 체감적으로는 그보다 훨씬 적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진료하면서 유방암에 걸린 남성 환자는 5명 이내였습니다. 대부분은 60세 이상의 고령이었고요."
- 남자 환자가 본인이 유방암인 걸 알았을 때 반응은 어떤가요?"제가 유방암 진단을 가장 먼저 통보하는 부서에 있지 않아서, 직접적인 감정의 표현을 들은 적은 없습니다만,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증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 특히, 젊은 환자, 결혼하지 않은 경우 그리고 유방전절제술을 한 경우 그 정도가 심하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남자 유방암, 예후가 여성보다 좋지 않다"- 치료방법은 여성 유방암 치료와 같은지,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요. "치료방법은 여성 유방암 치료와 거의 동일합니다. 남자 유방암 사례가 워낙 적다 보니, 여성 유방암에 대한 치료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진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남성의 경우는 여성보다 유방조직이 적기 때문에 유방보존술보다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의 한 대규모 데이터분석에 따르면, 1541명의 남자 유방암 사례 중 20% 정도만 유방보존술을 시행했다고 돼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예후는 여성보다 좋지 않은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남성 유방암이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여성보다 유방암에 대한 인식이 적다보니 병원에 늦게 오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여성 유방암과 같은 진행정도를 가지고 있으면 예후에 큰 차이가 있지는 않으므로, 조기에 발견되면 남성유방암도 잘 치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