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에서 '활성단층지대 원전사고 예방 및 안전대책 수립 촉구 결의안' 심사를 보류한 가운데, 탈핵경남시민행동과 탈핵양산시민행동은 4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의안 채택을 촉구했다.
윤성효
이날 기자회견에서 차윤재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는 "경남도의원들이 무엇이 중한지를 모른다. 지금은 전기가 부족하지도 않고, 지난 무더위에도 전기경보가 나온 적이 없다"며 "그러나 지진으로 인한 시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도의원들은 사안의 경중부터 따져 판단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는 "스마트폰 앱으로 우리나라 전력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며 "지금도 전력은 남아돌고 있다. 특히 봄가을이면 더 그렇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경남도의회의 결의안 심사 보류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며 "요샛말로 정말 "뭣이 중헌디?"라고 외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고 했다.
이들은 "울산과 경주 지진 이후로 매일 매일을 불안에 떨며 살고 있는 창원, 김해, 양산에 사는 주부들의 말이다. 서술한 내용은 더하고 뺀 것 없이 경남도민들이 느끼는 지진에 대한 두려움 그대로이다"며 "도의원들이 주변 사람에게 최근 일어나고 있는 지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 번만 물었어도 알았을 사실"이라 했다.
또 이들은 "두려움에 밤잠을 설치는 경남도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할 도의회에서 경남도와 정부에 안전대책을 촉구하는 것 외에 지금 시급한 일이 무엇인가?"라 밝혔다.
이들은 "경남도가 원전 안전대책에 자유로울 수 없다"며 "도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어야 할 도의회에서 게다가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으로 밝혀져 양산 및 경남도민의 불안이 극에 달해있는 이때, 객관적 사실을 왜곡하고 원자력사업자 이익에 부합하는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탈핵경남시민행동 등 단체들은 "지자체, 정부에서 도민과 국민의 안전을 외면하는 지금, 스스로 생존배낭을 싸면서 각자도생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는 씁쓸한 현실에 우리는 살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양산단층대를 비롯한 원전 주변의 활성단층들을 포함해 최대지진 평가를 다시 하고 이에 맞춰 원전을 비롯한 주요 시설, 학교를 비롯한 주요 공공건물의 안전보강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위험요소를 줄이는 차원에서 노후원전을 폐쇄하고 신규원전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러한 요구는 불안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매뉴얼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당장 지진이 났을 때 어디를 가야 안전한지를 왜 국민이 스스로 찾고 생존가방을 싸야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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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지진 나도 '뭣이 중헌디?'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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