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백남기씨 딸, 여행 갔으면서", 유족 비난

'연명치료 노력 없어 병사' 주장 두둔... "부검은 고인 위한 것"

등록 2016.10.04 16:02수정 2016.10.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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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백남기 농민 관련 게시글 일부 ⓒ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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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남기 농민 부검 주장하는 김진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고검, 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유성호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유가족이 적극적인 연명치료를 하지 않아 '외인사(外因死)'가 아니라 '병사(病死)'로 사인을 기재했다"는 고(故) 백남기씨 주치의 백선하 서울대 의대 교수의 '궤변'을 두둔하면서 백씨에 대한 부검을 주장했다. 무엇보다 의료진이 혈액투석을 권유했을 당시 딸 백민주화씨가 인도네시아 발리에 여행을 갔었다며 사실상 유가족에게 고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기도 했다.

김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백남기씨 주치의 백선하 서울대 교수는 사망진단서에 '병사'라고 적었다, 고인이 사망하기 6일 전 급성신부전증이 와서 가족에게 혈액투석을 권했는데 가족이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지 않아 사망하게 됐다는 것"이라며 지난 3일 사망진단서 작성 오류 논란에 대한 백 교수 해명을 그대로 인용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때 백남기씨 딸은 어디 있었을까요,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 중이었다"면서 "이 딸은 아버지가 사망한 날 발리에 있으면서 페북에 '오늘밤 촛불을 들어주세요, 아버지를 지켜주세요'라고 쓴다"라고도 밝혔다. 즉, '연명치료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병사'라는 백 교수 주장을 두둔하는 것을 넘어 유가족이 고인의 치료행위에 대해 무책임했다고 주장한 셈이다.

김 의원은 또한 "물대포로는 얼굴뼈가 부러질 수 없을 것"이라며 백씨에 대한 부검을 주장했다. 앞서 이는 김 의원 본인이 지난해 11월 주장했던 '빨간 우비 폭행설'과도 연관된 부분이다. (관련기사 : 빨간 우비가 백씨 폭행? 일베 주장 따라하는 새누리당)

그는 "고인의 선행사인으로는 급성경막하출혈이라고 돼 있지만 안와골절상도(눈주위뼈) 발생했다고 한다"면서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는데 머리와 얼굴에 두 군데 이상 중상을 입었다는 것도 쉽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부검은 억울한 죽음을 없게 하기 위한 것이다, 무엇보다 고인을 위해서 꼭 해야 한다"면서 "병사가 아니라 외인사 가능성이 있다면 오히려 부검은 더욱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3당의 '백남기 특검' 방침이 진상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데도 부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야당은 특검을 하자고 한다, 부검은 반대하면서 무슨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건가요"라면서 "뼈가 부러졌는데 엑스레이는 안 찍겠다고 버티면서 특진만 받겠다는 꼴"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씨의 딸인 백민주화씨는 지난 2일 '자신이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을 떠나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오래 전부터 계획됐던 시댁 식구들과의 여름휴가 계획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그는 "아이는 7~9월 두달 간 아빠와 조부모와 떨어져 한국에서 지냈고, 난 고생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주고픈 평범한 엄마이기도 하다"면서 "아버지의 임종을 보기위해 24시간 대기해야 하는 것이 백남기 딸의 조건이라면 그냥 저를 불효자를 불러달라"고도 밝혔다.
#김진태 #백남기 #사망진단서 #서울대병원 #물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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