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구로구 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추광규
서부간선 지하도로 환기구 누구을 위한 것인가?
구로구 주민, 매연만 먹고 교통은 더 불편해져새누리당 구로을 당원협의회(위원장 강요식)는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부간선 지하도로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요식 새누리당 구로당협 위원장, 구로구 의회 운영위원회 위원장 최숙자 의원, 서호연 의원, 박종여 의원 그리고 시민단체인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오천도 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부간선 지하도로 사업을 적극 저지 하겠다"고 선언했다.
강요식 위원장은 서부간선 지하도로 저지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네 가지를 들었다.
강 위원장은 첫 번째로 감사원 감사 결과 부정적으로 나온 의견을 들었다.
강 위원장은 "지난 4월 감사원은 교통영향 평가에서 지하도로 통행료 징수, 신호등 설치에 따른 지상도로 혼잡도 상승으로 안양천 시흥대로 등 주변 도로의 기능상실 및 악화가 예상된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민자 지하도로로 통행량 증가로 민자수익이 증대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반도로화에 따른 주변 도로 기능 상실로 구로구 주민에게는 좋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신뢰성이 없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가장 대기오염이 낮은 지역을 선정하여 대기 현황 농도를 측정하거나 광화학 반응을 고려하지 않는 NO2 분석, 현실성 없는 장비 투입량 및 소음도 예측, 한강유역 환경청의 보완 의견을 무시한 것으로 보아 심각하게 부실한 환영영향 평가였다"면서 "환기구 정화시설 역시 벤조피렌 등 1급 발암물질에 대한 정화 기능이 없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로 학교보건법 위반을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신도림고등학교는 환기구에서 135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즉 환기구 위치가 신도림고 상대정화구역에 위치하여 학교보건법 위반의 여지가 있다"면서 "학교환경 위생정화구역은 학교 경계선으로부터 200미터 거리"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네 번째로 불투명한 주민 공청회 및 설명회를 문제 삼았다.
강 위원장은 "서부간선 지하도로 사업 중 환기구 문제는 주민생활과 밀접하므로 아주 예민한 사업"이라면서 "이런 중대사를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조용하게 진행했다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5년 공청회 2014년 9월 설명회에 해당 지역 주민인 신도림동 구로1동 주민 위주가 아닌 30여명의 일반 주민이 참석했다"면서 "공사 현장에서는 심지어 '친환경 녹지조성, 도서관 조정 사업'이라고 변명했다고 한다. 과연 누가 이런 환기구의 심각한 문제점을 알고 있었을까"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이 같이 문제점을 지적한 후 "지난 2015년 10월 서부간선 지하도로사업 기공식때 박수 친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따져 물으면서 "이렇게 문제투성이인 사업에 대한 후폭풍을 모르고 박수만 쳤던 분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 주민들이 갖는 이와 같은 문제점을 사전에 탐지하는 것이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분들이 할 일이다"면서 "어쨌든 주객이 전도되었다. 주민들이 나섰다. 신도림동 구로1동 주민들은 우리들의 생존권이 달린 이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계속해서 "초기에는 주민들이 서부간선 지하도로 사업의 환기구 문제로 접근했다. 그러나 파헤칠수록 환기구를 넘어 지상도로 지하도로의 문제까지 입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환기구는 우리 주민의 건강을 해치는 매연 굴뚝으로 당연히 받아 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상도로의 일반도로도 교통량 해소가 아니라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지하도로 역시 내부 안전문제와 공기질 관리가 큰 문제다. 최근 5년간 터널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2957건으로 사망 150명 부상 6753명이 발생했다. 교통사고 치사율이 일반 교통사고의 2.3배로 지하도로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 투성이로 본 사업에 대한 심층적인 재검증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이 같이 지적한 후 "가뜩이나 낙후된 구로에 오염된 이미지를 덧칠하는 매연 굴뚝이 세워지는 것을 그냥 눈 뜨고 보지 않을 것"이라면서 "문제 투성이 검증되지 않은 지하도로의 실체에 대해 구로주민의 단결된 열정으로 입체적인 검증과 아울러 이 사업을 적극 저지해야 한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