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 앞두고 국정원에 사전 견제구 "안보만 전념하라"

<시크릿파일 국정원> 북 토크쇼에 주요 야권 인사들 참석

등록 2016.10.13 09:46수정 2016.10.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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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지금은 국정원 공화국이 아니라 검찰 공화국"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크릿파일 국정원' 출간 기념 북토크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크릿파일 국정원' 출간 기념 북토크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남소연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야권은 12일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가정보원이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본업인 국가안보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특히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제기했던 선거 개입 의혹을 다시 한 번 거론, 내년 대선 때 같은 의혹이 반복돼선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신간 <시크릿파일 국정원>의 출판 기념 북토크쇼에는 국정원과 관련해 특별히 불거진 현안은 없음에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야권의 주요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추 대표는 인사말에서 "최근 개헌 논의를 시작하면서 정치권력구조 개헌 보다는 국가가 국민을 위한 도구로서, 조직으로서 어떻게 복무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세월호 이후에 굉장히 큰 관심"이라면서 "그 한 구석에 국정원 문제도 자리잡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연루된 국정원 직원이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사건을 언급, "굉장한 의문사다. 국정원 직원답지 않은 고전적인 방법으로 자살을 함으로써 그 사건의 전모에 다가갈 수 없는 일이 있었다"면서 "그리고 나서 국정원 개혁이 논의됐지만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꼬집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준비를 위해 국정원이 움직였다고 자신이 제기한 의혹과 관련, "국정원이 제대로 일을 해서 대공업무나 산업스파이와 같은 해외 업무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야지 복덕방 업무나 국회의원 사찰은 제발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대해선 "지금은 국정원 공화국이 아니라 검찰 공화국"이라면서 "감사원도 다른 감사는 하는데 검찰 수사에 대한 감사는 하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감사원에 대해서도 "제가 입수한 문건에 의하면 정부의 각 부처에서 파견온 공무원들이 검사가 팀장이 된 팀에 소속돼 국회, 언론 등을 모니터해 보고한다고 한다"면서 사정기관들의 문제점들을 조목모족 지적했다.


더민주 김홍걸 국민통합 위원장은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 김대중 전 대통령은 30여 년간 정보정치의 폐해를 지켜보셨고 피해자셨기 때문에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국정원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게 하기 위해 애를 많이 쓰셨다"면서 "그러나 이명박 정권이 들어온 뒤 그분이 과거에 노력하셨던 것도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밖에도 행사에는 야권 잠룡으로 불리는 김부겸 의원을 비롯한 더민주, 국민의당 의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은 영상 축하 메시지를 전해왔다.

<시크릿파일 국정원>은 김당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이 20여 년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국정원의 현주소와 개혁방향 등을 정리한 책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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