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자전거길, 행자부 선정 '아름다운 길'

'2조 7000억'짜리 자전거도로 비아냥 여전해… '씁쓸한 여운'

등록 2016.10.20 10:23수정 2016.10.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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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아라자전거길은 이명박 정부가 2조 70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경인아라뱃길 양 옆으로 나란히 조성한 자전거도로(약 44km)다.
경인아라뱃길 자전거도로 아라뱃길은 예산이 무려 2조 7000억원이 투입 됐지만 화물ㆍ여객 이용량이 당초 계획에 크게 못 미치고 있으며, 투자비용 회수도 목표액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2조 7000억원 짜리' 자전거도로라는 비아냥이 지속 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자전거도로아라뱃길은 예산이 무려 2조 7000억원이 투입 됐지만 화물ㆍ여객 이용량이 당초 계획에 크게 못 미치고 있으며, 투자비용 회수도 목표액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2조 7000억원 짜리' 자전거도로라는 비아냥이 지속 되고 있다. 출처 인천시

인천시는 아라자전거길(=경인아라뱃길 자전거도로)이 행정자치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인천에서는 '인천대공원 ~ 소래포구' 길과 '신~시~모도' 자전거길이 같이 선정됐다.

아라자전거길은 이명박 정부가 2조 70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경인아라뱃길 양 옆으로 나란히 조성한 자전거도로(약 44km)다. 아라뱃길은 2009년 5월 6일 공사를 시작해 2011년 10월 29일 개통했는데, 자전거도로 또한 같이 개통했다.

아라자전거길은 서해 갑문에 해당하는 정서진에서 김포 한강갑문까지 남단과 북단으로 평평하게 조성돼 있고, 한강과 또 바로 연결돼 있어 수도권의 대표적인 자전거 라이딩 코스로 꼽힌다.

하지만 경인아라뱃길은 예산이 무려 2조 7000억원이 투입됐지만 화물·여객 이용량이 당초 계획에 크게 못 미치고 있으며, 투자비용 회수도 목표액의 절반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나 비판이 여전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윤관석(인천 남동을)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아 지난달 공개한 '경인아라뱃길 현황'을 보면, 경인아라뱃길 물동량과 이용량이 당초 계획의 10%에 불과했으며, 투자비용은 절반 정도밖에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2조 7000억원짜리 자전거도로'라는 비아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경인아라뱃길 사업은 지난 2007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가 '한반도 대운하' 계획에 포함하면서 본격화됐다. 경인운하 사업은 원래 굴포천 유역의 홍수 방지를 위한 폭 40m 방수로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국토교통부(당시 건설교통부)가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폭 80m 방수로로 변경하면서 운하사업으로 변모하더니, 이명박 정부 때 '4대강 사업'의 전주곡인 경인운하사업으로 확정됐다.

이명박 정부는 경인아라뱃길 건설로 일자리 2만 5000개를 창출하고 생산유발효과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아라뱃길 투자비용 회수 목표는 당초 3조 214억원이었지만, 현재까지 1조 5116억원을 회수해 당초 목표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관리권 매각 목표 1조 831억원 가운데 18억원만 거둬들여, 이행률이 0.16%에 머물렀다. 현재까지 회수된 투자비용은 대부분 국고 지원(4170억원)과 단지 분양(1조 622억원)으로 이뤄졌고, 항만과 관련한 항목에서는 회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무리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도, 행정자치부가 경인아라뱃길 자전거도로를 국내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한 데에 '씁쓸한' 여운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경인아라뱃길 #아라자전거길 #4대강 사업 #이명박 #아라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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