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찾아 산티아고 번외편 2인생의 여름방학, 산티아고 순례길을 즐기는 법
정효정
2015년 9월과 10월 산티아고 순례를 하고, 2016년 6월부터 12월까지 오마이뉴스에 <남자찾아 산티아고>(☞클릭 연재 페이지 가기)라는 글을 연재했습니다. 연재의 마무리 의미로 많은 분들이 가고 싶어하는 산티아고 순례길 정보를 정리해 봅니다. - 기자 말이전 기사 :
[남자찾아 산티아고 번외편 ①] 2017년엔 나도 산티아고 걸어볼까?
산티아고는 예수의 12제자 중 하나였던 야고보(산티아고, Jacob)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부의 도시다. 이 산티아고에 간다는 것은 '산티아고로 가는 길'을 뜻하는 '까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를 걷는 것을 말한다. 8세기 경 갈리시아의 한 수도사가 야고보의 유해를 발견한 후, 이 길은 가톨릭의 주요 성지순례코스로 자리 잡았다.
그 후 천 년이 넘는 세월동안 사람들은 자신의 죄를 속죄받기 위해 이 길을 걸었다. 현대에 들어 이 길의 의미는 달라졌다. 오늘날 산티아고로 향하는 800km는 거리의 개념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현대인들은 건강, 자아성찰, 트레킹 등 다양한 이유로 이 길을 걸으며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길 원한다. 한 해 23만 명의 세계인이 산티아고를 향해 걸으며, 이 중 한국인은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순례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기사는 준비과정에 이어, 실제 순례자가 길을 걸으면서 필요한 정보와 순례 후 후유증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산티아고를 걸으며 - 크레덴시알 발급 본격적인 순례에 나섰다면 이제 여행자가 아닌 순례자로 불리게 된다. 순례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순례자 오피스에서 크레덴시알(credencial)을 발급받는 것이다. 각 지역의 성당이나 숙소에 도착했을 때 이 크레덴시알에 세요(Sello)라고 불리는 스탬프를 찍는다.
순례자 여권이라고도 불리는 이 크레덴시알은 순례자를 증명하는 서류 같은 개념이다. 순례자 숙소인 알베르게에서는 이 크레덴시알을 보여줘야 묵을 수 있고 (일반여행자는 숙박할 수 없다) 박물관 등의 순례자 요금도 이 증명서를 보여줘야 할인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