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남소연
박윤옥 전 의원은 "훌륭한 선수는 보호하고 또 육성하고, 잘 지도해줘야 한다"라며 "(정씨 사례가) 무슨 외압이나 특혜를 준 그런 경우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의원은 "우수한 선수는 우리가 지원하고 격려해야 하며, 더구나 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선수인데, 이런 일로 인해 상처를 받지 않도록 우리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장실 전 의원은 "정유연(정씨 개명 후 이름)이라는 선수가 지금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들어봤나"라는 질문을 통해 유 전 장관의 정씨 옹호 발언을 이끌었다. 김 전 의원의 질문에 유 전 장관은 "(정씨가) 국가대표 선수로 선정되는 과정은 저희가 다시 또 조사를 해봤지만 특별하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등장한다. 김 전 차관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사로 꼽히다가, 지난 30일 사표를 제출했다.
당시 회의에서 김 전 차관은 "이 선수(정씨)가 과거에 유망주였고 지금도 마장마술에서는 고등학생으로서는 성인들과 똑같은 수준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이 선수가 이번에도 성인들과 함께 4위를 기록해 국가대표로 선발됐기 때문에 우리가 이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의원들이 "(이런 문제제기가) 포착되면 빨리 파악해 야당 의원들에게 자료를 주고 설득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추궁하자 김 전 차관은 연신 "죄송하다"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정씨의 특혜 및 박 대통령 측근 개입 의혹을 폭로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취재진과 만나 "2014년 4월 8일 (대정부질문을 통해) 제가 (정씨 승마 특혜를 지적하며)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을 제기했는데, 4월 11일 새누리당에서 조직적으로 저를 공격했다"라며 "정부가 이에 반박 기자회견을 한 것도 이례적인 일인데, 상임위에서 7명의 여당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은 "이 선수(정씨)가 아주 실력이 안 좋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여당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호위할 만한 우수한 선수는 아니었다"라며 "당시 50% 정도의 자신감을 갖고 대정부질문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례적으로 차관이 두 번이나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상임위에서 여당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보며 뭔가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안 의원은 "당시 여당 의원들은 같은 자료를 갖고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누가 자료를 만들었겠나"라며 "누가 조직적으로 발언하도록 요청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인숙 의원 "이럴 줄 상상도 못해, 너무나 창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