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대기업들에 거액의 기부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은 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나와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호인 "안종범, 정말 우직하고 바보 같은 사람"(서울=연합뉴스) 송진원 임순현 기자 = 대기업들에 거액 기부를 강요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5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대통령을 잘못 보필한 데 대해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 측 변호인은 법원 심문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안 전 수석이 담담하게 잘 얘기했다.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변호인은 안 전 수석에 대해 "정말 우직하고 바보 같은 사람"이라고도 말해 눈길을 끌었다.
변호인은 안 전 수석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변호인은 이날 1시간 40분 가까이 진행된 법정 분위기에 대해선 "우리는 우리대로, 저기(검찰)는 저기대로 잘했다"고 전해 양측간 치열한 법리 공방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심문을 마친 안 전 수석은 다시 서울 남부구치소로 돌아갔다. 심리 결과는 이날 밤늦게 나올 예정이다.
안 전 수석에게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미수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이 청와대 경제수석 재직 당시 '비선실세' 최순실(60)씨와 공모해 53개 대기업을 압박해 최씨가 막후에서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47)씨의 광고회사 강탈 의혹에 일부 관여한 의혹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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