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남용과 횡령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우 전 수석은 출석에 앞서 최순실씨와의 관련 의혹을 묻는 질문에 "검찰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말만 반복한 채 검찰로 향했다.
이종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49)이 청와대에서 경질된 지 일주일 만인 6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사정라인을 진두지휘하던 청와대 민정수석의 신분에서 검찰의 집중 수사 대상으로 전락한 것이다.
'우병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이 꾸려진 지 75일 만(관련 기사 :
우병우 민정수석과 '문고리 3인방' 날아갔다). 우 전 수석이 의심 받고 있는 혐의는 횡령 및 직권남용이다. 그는 ▲ 처가 땅 매각 특혜 거래 의혹 ▲ 가족회사 정강 횡령 의혹 ▲ 아들의 군 생활 꽃보직 논란 등으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바 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포토라인 앞에 섰다. 차에서 내린 그에게 한 시민이 격앙된 목소리로 "야! 우병우!"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그간의 숱한 의혹에 직접 입장을 전하는 첫 자리였기에 취재진의 질문이 연달아 쏟아졌지만, 우 전 수석은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답변으로만 일관했다.
그는 "최순실 사태에 대해 전 민정수석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나"라는 질문에도 "검찰에서 물어보시는 대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예민한 질문에는 불편한 기색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취재진이 "가족회사 자금을 유용한 것은 인정하느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문 채 질문한 기자를 내려다 봤다.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에 임명될 때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의혹", "재산 축소 의혹",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에 대한 입장" 등 이어진 질문에도 "검찰에 성실히 답변하겠다", "자 들어가겠다"라며 답변을 회피한 뒤 검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기동민 "법 위에 군림하려는 우병우, 성역 없이 수사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