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윤 "이정현 물러나라는 비박, 새누리당 나가라"

[스팟인터뷰] 친박계 5선 "누구는 불 끄고, 누구는 부채질하고..."

등록 2016.11.09 11:35수정 2016.11.09 11:35
41
원고료로 응원
a

9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처리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맨 오른쪽)가 격려 방문한 정진석 원내대표(가운데) 등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맨 왼쪽이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 공동취재사진


국회부의장을 지낸 새누리당 5선 정갑윤 의원(친박근혜계, 울산 중구)이 연일 지도부 사퇴 등을 요구하는 비주류(비박근혜계) 의원들을 향해 "그럴 거면 당을 나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9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비박 중진의원 및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약칭 진정모) 소속 의원들을 겨냥해 "매일 같이 이정현 지도부 나가라는 회의나 하고, 이건 정말 아니라고 본다"며 "그런 사람들이 뭐 하러 한솥에서 밥을 먹나? 당에 있으면 뭐하나? 그 사람들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친박 의원들은 대통령 탈당 및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비박들에 대해 익명으로 불만을 터뜨렸는데, 친박 중진 중 비박들의 공세에 맞서는 의원이 처음 나온 셈이다.

- 당내에 '망명정부'나 '별도의 당'을 만들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게 말이 되나? 물론, 최순실 사건은 대통령이 잘못했다. 그것까지 비호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두 번이나 사과하고, 사태 수습하겠다고 국회까지 찾아오고... 역대 대통령 중에 그런 분이 있었나? 우리 당이라도 잘 해보자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하는 걸 보면 정말... 이런 식으로 하는 일들, 어차피 다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 사태를 어떻게 수습했으면 좋겠나?
"지금 당에 불이 난 상태다. 야당에서 거국중립내각이니 특검이니 숙제는 쌓이고 있는데 누군가는 맡아야 하는 것 아닌가? 누구는 불 끄고, 누구는 부채질하고... 지도부가 백일이 채 안 됐다. 물러나더라도 박수받고 갈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나는 이런 식으로 추한 모습 보이지 말고 국회의장단과 각 당 중진의원들이 참여하는 '국정안정화연석회의' 같은 걸 만들어서 차분하게 논의했으면 좋겠다."

정 의원은 '대통령 탈당'에 대해서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정갑윤 #최순실 #새누리당 #이정현 #박근혜
댓글4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이 정도면 마약, 한국은 잠잠

AD

AD

AD

인기기사

  1. 1 종영 '수사반장 1958'... 청년층이 호평한 이유
  2. 2 '초보 노인'이 실버아파트에서 경험한 신세계
  3. 3 '동원된' 아이들 데리고 5.18기념식 참가... 인솔 교사의 분노
  4. 4 "개도 만 원짜리 물고 다닌다"던 동네... 충격적인 현재
  5. 5 "4월부터 압록강을 타고 흐르는 것... 장관이에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