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마초 지도자 열풍’ 보도한 MBC(11/10)
민주언론시민연합
3. '대통령 2선 후퇴는 결단코 안 돼!' 날이 갈수록 강경해지는 TV조선지난달 30일 이후,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주장하는 야권을 매일 비판하고 있는 TV조선은 10일에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TV조선은 톱보도 <"한미동맹 강화 100% 동의" 첫 통화>(11/10 http://bit.ly/2fptDI0)에서 박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했고 트럼프 당선인이 "'판타스틱'이란 표현을 쓰며 한국인을 칭찬"했다고 전했습니다. 다음 보도인 <"트럼프로 최순실 덮지 말라" 야 엄포>(11/10 http://bit.ly/2eXXhn6)을 시작하는 윤정호 앵커의 첫 마디가 의미심장합니다. 윤 앵커는 "당연한 것 같은 두 정상간 통화를 놓고 야권에서는 시비를 걸었"다며 야당을 비판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트럼프와 통화를 못했다면, 야권은 그럼, 가만히 있었을까요?
참 궁금해집니다"라며 비꼬기도 했습니다. 강상구 기자는 "'트럼프 변수'를 마치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의 중심으로 다시 복귀하는 그런 명분으로 삼는다면 국민은 더 분노할 것 같습니다"라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 발언과 "주변국들의 박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바닥"이라는 문재인 전 대표 발언을 묶어 "박근혜 대통령이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하자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규정했습니다. 보도 말미에는 "야권이 박 대통령의 외치 권한을 문제 삼으로면서 사실상 정권을 잡은 듯한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도 언급했습니다. 마치 야당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만을 트집 잡아 대통령을 비판한 것처럼 묘사한 것입니다. 이런 태도는 TV조선에서만 엿보입니다. 타사는 모두 여당이 '트럼프 리스크'를 내세워 '국정 정상화'를 꾀하자 야당이 반발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4. 야당 비판만 3건보도한 TV조선, #그런데 대통령은?야당을 겨냥한 TV조선의 보도는 2건이 더 있습니다. TV조선 <"트럼프, 대통령 조롱 안 해" 청 역공>(11/10 http://bit.ly/2fCh0tD)은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안보경제 비상상황에서 대통령이 손놓고 있으라는 말이냐", "대외관계에서까지 야당이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정부 측 입장을 나열했습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헌정을 중단시키겠다. 국정을 완전히 중단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하시는 것인지"라는 발언 등 여당의 비판도 덧붙였습니다. TV조선 <요구조건 늘리는 야당 내부 비판도>(11/10 http://bit.ly/2fGUOkB)는 "대통령 2선 후퇴와 특검, 국정조사에 이어 대통령 탈당까지 요구조건은 점점 늘어납니다"라면서 "골대를 계속 옮긴다"는 비판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대통령 2선 후퇴'를 완강히 거부하는 정부‧여당 측 주장만 일방적으로 보도한 방송사는 TV조선뿐입니다.
5. 야권 주장 풀이해준 MBN, 정부‧여당의 전략 들여다본 JTBCJTBC와 MBN은 TV조선과 달리 균형 잡힌 보도를 냈습니다. JTBC <트럼프와 전화…논란 속 '외치'>(11/10 http://bit.ly/2fCjTdR)의 경우, 박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를 하고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도 나선 상황을 "정부-여당이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를 부각하며 국정동력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으로 정리했습니다. MBN <야당 "입장 바뀐 적 없다">(11/10 http://bit.ly/2fWmFyp)는 "오락가락 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야당은 일관되게 '총리에게 전권을 위임하라'고 요구했지만, 박 대통령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아 혼란을 키웠단 주장"이라며 야권의 반박을 풀이해줬습니다. 지상파 3사와 채널A는 여야의 공방을 기계적 중립으로 처리했습니다.
6. '반기문 띄우기'로 피날레 장식한 TV조선…노골화되는 '대선 전략'TV조선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대권주자로 띄우는 보도도 덧붙였습니다. TV조선 <'반딧불이' 출범…트럼프 덕 볼까>(11/10, http://bit.ly/2eOVjrt)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팬클럽 '반딧불이'의 창립총회 소식을 전하면서 "트럼프의 당선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 환경이 격랑에 휘말려 차기 대통령의 외교역량이 더 중요해진 탓"이라고 강변했습니다. "한국인 중 트럼프 당선자와 물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 "뉴욕 한솥밥 먹은 사이"라는 여권 관계자 발언까지 인용했습니다.
전 세계적 충격파를 던진 '트럼프 당선'을 '반기문 대권 행보'의 긍정적 동력으로 삼은 것입니다. 이날 채널A와 MBN도 '반딧불이 출범'을 보도했지만 TV조선처럼 '트럼프 효과'를 운운하지는 않았습니다. 국정파탄의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주도권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오히려 '야당 책임론 프레임'을 내세운 TV조선. 그 프레임의 끝에는 '대권 주자 반기문'을 향한 구애가 항상 뒤따라 붙는 TV조선. 국정파탄 시국에서도 TV조선의 치밀한 대선 전략이 엿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