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한국노동자의 공동행동이날 공원에서 노동자들은 집회를 갖고 행진을 시작했다.
정영현
공동행동단의 요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본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저임금 문제, 비정규직 문제, 장시간 근로 문제 등을 핵심으로 두고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더욱이 정부에서 추진하는 노동정책마저 유사했다.
공동행동단에 참가한 도치씨는 "전에는 몇 년 정도 일하면 정규직 전환이 가능했지만 일본의 노동법이 개정되면서 이마저도 가능하지 않게 되었다"며 "비정규직을 확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해 박근혜 정부가 도입하려한 노동시장구조개악과 유사한 사례이다. 우리나라 역시 제조업 파견가능 업종 확대, 비정규직 고용기간 연장으로 비정규직을 확대하려 한 바 있다. 도치씨는 "아베가 추진하는 노동법 개악은 경영자가 마음대로 노동자를 짜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비판했다. 이 역시 노동시장구조개악에 관련된 내용으로 현재 시행되려는 '공공기관 성과퇴출제', 노동부 공정인사지침(쉬운 해고)과 맞물려 있다.
노동조합 탄압도 마찬가지였다. 일본항공 JAL은 경영위기에 노동자들이 스스로 임금삭감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대량해고를 단행했다. JAL항공 관계자는 "회사는 165명을 해고했고, ILO는 불법 정리해고라고 밝혔지만 회사는 가만히 있다"며 "JAL은 현재 사람이 부족한데도 해고된 인력을 다시 채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JAL의 해고는 노조탄압용"이라며 "지속적 교섭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