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박 대통령, 탄핵 치욕 피하려는 절박한 시도"

제3차 대국민 담화 긴급 타전... "2일 사임할 수도"

등록 2016.11.29 17:03수정 2016.11.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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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 담화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주요 외신이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 담화를 생중계하며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AP통신은 "박 대통령이 국회가 안전한 권력 이양 방안을 마련하면 사임하겠다고 밝혔다"라며 "그러나 야권에서는 탄핵 발의를 지연시키기 위한 계략(ploy)이라며 반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 BBC는 "박 대통령이 즉각 사임이 아닌 국회의 결정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임기를 마치기 전 퇴진하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야권은 박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면서도 명예롭게 스스로 하야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박근혜 대통령이 조기 퇴진 의사를 밝히며 국회의 손으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맡겼다"라며 "탄핵이라는 치욕을 피하려는 박 대통령의 절박한 시도로 분석된다"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박 대통령의 사임 제안은 탄핵안이 가결됐을 때 한국이 직면할 국정 공백을 막을 수 있다"라며 "만약 탄핵안이 가결되면 헌법재판소가 심사할 동안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deeply unpopular)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업무를 대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박 대통령이 국회가 탄핵안 투표를 하면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며 "사실상 (국회의 탄핵 표결이 예상되는) 오는 2일  퇴임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망했다.

"박 대통령 사임 의사... 민주화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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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 담화를 생중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일본 NHK는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내후년 2월 임기가 끝나기 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며 "(박 대통령이 임기 도중 퇴임하면) 한국에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회에 맡긴다는 데 그치며 구체적인 사임 절차와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4%로 떨어지는 등 퇴진을 촉구하는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국회가 탄핵 의결로 다가서고 있으며, 헌법재판소가 탄핵 결정을 내리면 박 대통령은 파면된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더 이상 정권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국민 담화 #사임 #탄핵 #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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