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공산성이 바라다 보이는 강변에 예산확보를 축하하는 불법 현수막이 걸렸다.
김종술
박근혜 퇴진 촉구 촛불집회와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리기 무섭게 떼어졌다. 그러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공주 예산 확보를 축하하는 불법 현수막은 그대로 게시되면서 한때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5일 오후 3시께 제보를 받고 충남 공주시 강변으로 찾아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공산성이 바라다보이는 강변에는 '정진석 국회의원 제2금강교 예산확보'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제보자는 "지나가다 금강 변에 정진석 측 예산확보 현수막이 연달아 3개나 붙은 걸 보고 놀랐다. 이런 시국에 지역구 예산 확보 현수막을 붙이는지, 분노하는 촛불 민심을 아는 것인지 모르겠다.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주시민은 돈 몇 푼에 좋아할 소·돼지가 아니다. 자중해야 할 판국 아닌가. 공주시청에 직접 항의하는 전화를 했다. (현수막을) 떼어내지 않으면 1시간 이내에 직접 철거하겠다고 했다. 분노하는 시민의 감정에 기름을 뿌리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국민의 분노가 극이 치닫고 있다. 새누리당 공주시장과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칭찬하는 단체는 반성하고 자중해야 한다. 이런 시기에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다"라고 꼬집었다.
<오마이뉴스>의 취재가 시작되자 강변에 설치된 불법 현수막은 철거됐다. 공주시민단체에 따르면, 지난 3일 '박근혜 퇴진 촉구' 촛불집회 알림 현수막과 새누리당 해산을 요구하는 현수막은 게시된 후 1시간 만에 철거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