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응한 새누리 "의원들 소신에 맡긴다"

박 대통령 '메시지'에도 4월 퇴진 당론 폐기,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 자유투표 한다"

등록 2016.12.06 21:10수정 2016.12.0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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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정진석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6일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회동 결과를 설명한 뒤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새누리당이 '4월 퇴진-6월 대선' 당론을 사실상 폐기했다.

새누리당은 6일 오후 3시간 가까이 의원총회를 진행한 끝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당론 없이 자유 투표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대통령이 이날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면담하면서 '탄핵보다 퇴진을 택해달라'는 의중을 전달했음에도 의원 개개인에게 탄핵 표결 참여 여부를 맡겨버린 것이다. (관련 기사 : '동정표' 구한 박 대통령 이정현 "탄핵보다 퇴진으로..." )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9일 탄핵 표결 때) 국회의원이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 그 헌법적 권한을 정정당당하게 자유 투표로 행사하게 될 것"이라며 의총 결과를 전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 역시 "특별하게 당론이 정해지지 않는 한 당연히 국회의원이 헌법기관으로서 양심과 자유에 따라 투표하는 게 원칙이다"면서 "다들 무기명 자유투표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앞서 정했던 '4월 퇴진-6월 대선' 당론이 유야무야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당론을 (당시) 정하긴 했지만 지금은 탄핵으로 가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이러한 결론은 이미 예상됐던 바이기도 하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모두발언에서 "(4월 퇴진-6월 대선) 당론을 현실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면서 "오는 9일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진다면 당론으로 의원들의 투표행위를 구속시키지 않겠다는 것이 원내대표로서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탄핵 표결 밟을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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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6일 박근혜 대통령과 당 지도부 회동 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학재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의총에서 발언한 의원들 상당수도 자유투표 필요성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유승민 의원은 의총 중 기자들과 만나, "헌법정신에 따라서, 헌법절차에 따라서 탄핵 표결에 양심과 소신을 가지고 참여하자고 얘기했다. 이번에 탄핵 표결을 통해서 대통령도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우리가 보여주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오후 당 지도부 면담을 통해 '4월 퇴진-6월 대선' 당론 수용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부분을 인정하느냐가 핵심이었는데 그런 부분은 아직 (대통령으로부터)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오늘 대통령의 인식은 변한 게 없구나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황영철 의원도 의총 중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면담 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의총에서는 탄핵 표결을 밟을 수밖에 없다고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렇게 보는 것이다"면서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전체적으로 (탄핵소추안에 대해) 자유 투표로 가자는 의견에 크게 반대하거나 (본회의에) 불참해야 한다는 의견이 안 나오고 있다"면서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자유투표로 결정될 것 같다. 소신과 양심에 따라 찬반을 선택하리라고 본다"고 의총 분위기를 전했다.

친박 측 의원들도 자유투표를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의총 종료 직전 기자들과 만나, "자유투표로 가게 될 것 같다. 본회의장 참석 여부도 자유"라면서 "몇몇은 (본회의에) 불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탄핵 #최순실 #조기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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