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국정화 교과서 반대'를 외치는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의 예비교사들.인사동에서 한국사 국정화 교과서 반대를 외치는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의 예비교사들의 모습이다.
장현정
'박근혜 대통령 퇴진 7차 범국민행동'이 열렸던 지난 10일 오후 4시, 서울 인사동에서 전국교육대학생연합(아래 교대련) 예비교사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한국사 국정 교과서를 반대하는 집단 스톱모션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약 100명의 예비교사들은 한국사 국정 교과서 반대의 목소리를 담은 피켓을 들고, 노래 '꿈꾸지 않으면'에 맞춰 각자의 자리에 멈춰서 침묵으로써 목소리를 냈다.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었다. 함께 10일의 스톱모션 퍼포먼스를 준비하던 예비교사들 모두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이런 기분 좋은 날은 치킨으로 축하해야 한다며 삼삼오오 모여 치킨까지 시킬 정도로, 축제 분위기 였다.
우리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탄핵안이 가결된 것은 오직 국회의 결단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꺼지지 않는 촛불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 탄핵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축제의 9일이 지나고, 몇몇 학우들이 이런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됐으니까 이제 끝난 거 아니냐' 하는. 정말 끝난 것일까?
탄핵안 가결에도 예비교사들의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과정도 끝나지 않았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아있으며,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행을 맡을 자격이 되는지도 철저히 검토해봐야 한다.
또한, 박근혜 정부가 남긴 수많은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세월호 7시간, 사드 배치, 위안부 졸속 협상, 대북 정책 등, 열거하자면 끝도 없는 문제들이 이어진다.
우리 예비교사들이 주목한 것은 '한국사 국정 교과서'였다. 아이들이 배워야 할 교과서가 편향된 시각을 담고 있다면, 그래서 우리 사회가 겪었던 역사적 아픔에서 교훈을 얻고, 현재를 배워 나갈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그것을 정말 교과서라고 할 수 있을까. 이건 정말 안 된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