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TV조선 <뉴스를 쏘다>에 출연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TV조선
김진태 의원이 "자나 깨나 종북 척결"을 외친 게 죄인지 아닌지는 역사가 판단해줄 것이다. 그에 앞서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테다. 그러나, "문재인은 이미 대통령 다 됐습니다"라거나 "혁명"이란 표현에 집착하는 김진태 의원의 행태가 그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탄핵안 가결 이후 격렬하게 저항하는 보수·노년층의 멘탈리티가 바로 여기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한 달간, <TV조선>을 비롯한 종편 토크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 특히 70대 이상의 패널들이 이러한 '무논리'에 가까운 막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 오천만 민족을 가난에서 구해 주고도 비극적으로 돌아가신 박정희·육영수 여사의 따님이면 설서 과오가 있더라도 좀 봐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지난 2일 TV조선 <뉴스를 쏘다>에 출연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총선이 3년 이상 남았는데 그때쯤이면 다 잊어 먹어요. 그러니까 이 친박들이 힘이 나는 거겠죠."(지난 13일 연합뉴스TV <뉴스일번지>에 출연한 이영작 서경대 석좌교수)"(문재인 전 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해야 되죠. 빨리 해야 국민이 위로를 받지. 따르는 다른 사람들이 있고, 내가 여론조사 하면 1위다, 2위다, 3위다 그게 무슨 소용이 있어요. 아니, 미국 정치 보세요. 트럼프가 무슨 지지를 받았어요? 여론조사하면 늘 밀렸어요."(지난 7일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에 출연한 김동길 단국대 석좌교수)'종편때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민언련이 팟캐스트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밝힌 관련 발언들 중 일부다. 70대 이상 패널의 발언이야말로 종편과 보도채널 주 시청층인 60대 이상 노년층의 공감대와 이해를 겨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진태 의원의 발언 근거도 이들의 논리와 대동소이하지 않은가. 사실 이들의 지난한 활약(?)은 결국 종편이나 보도채널, MBC와 KBS와 같은 방송이라는 근거지가 존재하고, 일말의 지지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종편과 이들 출연자들 모두 소위 '떡고물'을 나눠 먹는 사이란 얘기다.
'샤이 박근혜'는 근거 없음이 명백히 밝혀졌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기간만 장기화된다면,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50대 6%, 60대 이상 9%의 국민들을 기반으로, 대선국면을 바탕으로 '박정희 체제' '친박 세력'의 부활을 시도하려는 세력들이 여전히 기세를 잃지 않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제 이익에만 충실한 정권 부역자들, 정권 바라기라 할 수 있다.
보수집회에 등장한 '손석희 포승줄'은 그래서 상징적이다. 탄핵안 가결 이후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변혁을 위해 언론 개혁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여전한 종편이나 최근엔 종편보다 더 심각한 MBC와 KBS를 맹신하는 이들 보수·노년층의 각성을 위해서라도, 언론 개혁은 반드시 성취해야 낼 과제다.
결과적으로, '박근혜 살리기' '문재인 때리기' 몰두하는 종편과 MBC, KBS 양대 지상파도 그간 고수해온 제 이익만을 유지하려는 말 그대로 동종 '보수'세력 아닌가. 언론개혁을 재벌개혁, 검찰개혁과 함께 반드시 이뤄내야 할 필요성이 더 뚜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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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오마이뉴스 전국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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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승줄 손석희' '천사 박근혜'... 이젠 안타까울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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