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의 두 '주역' 박근혜(오른쪽) 대통령과 최순실(왼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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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상 초유의 사태가 한두 개 일어난 해가 아니지만 진짜 정말 문자 그대로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어느 체육특기생의 부정입학 정도인 줄 알았던 일이, 알고 보니 국정농단이었다. 대통령인 줄 알고 있던 사람이, 실제로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결재를 받아 정치하는 대(代)통령에 불과했던 것이다. 최순실의 손에 좌우되는 건 연설문만이 아니었다. 인사·정책·홍보 등을 비롯한 여러 업무가 그의 '작품'이었다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 대통령은 국민과 의회에 의해 탄핵됐고,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2016년은 대한민국 역사상 참 이상했던 한 해로 기록될 게 분명하다. 훗날의 역사교과서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과연 어떻게 서술할까.
아마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동안 쌓아왔던 대한민국의 문화·정치·경제·사회가 모조리 무너지기 시작했던 첫해로 기록되거나, 아니면 모진 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올해의 마지막을 밝혔던 촛불처럼, 문화·정치·경제·사회가 새로이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로 기록되거나.
아, 그 교과서가 보수정권이 만든 국정교과서가 아니라면 말이다. 나는 되도록 후자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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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국은 '둘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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